[앵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마지막 매몰자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과 육중한 잔해들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경찰과 노동 당국은 수색 구조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동흔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만큼 좁은 공간에서 구조대원이 절단기로 파이프를 잘라냅니다.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로 비좁고,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도 마지막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은 멈출 수 없습니다.

소방 당국은 붕괴 전 작업 허가서를 토대로 매몰 지점을 추정했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현욱 / 울산남부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중장비를 이용해서 절단하면서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빔과 파이프 같은 게 엉켜 있습니다. 엉켜 있어서 저희가 구조 대상자를 접촉을 하려면 저희가 몸이 진입이 돼야 되는데 그 공간조차도 안 나오다 보니까…"

제거해야 하는 잔해의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달라 장비도 여러 종류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소방 당국은 당초 계획했던 수평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위에서 아래로 우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붕괴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합동감식에서는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 중 사전 취약화 작업이 진행된 구간을 집중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구조 작업을 위해 발파된 4, 6호기의 해체 작업 과정도 원인 규명의 비교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사고 관련 관계자 소환조사도 속도가 예상됩니다.

노동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체 공사 계약과 안전관리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살펴볼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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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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