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오늘(14일) 퇴임했습니다.

법무부는 퇴임 당일 후임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대검찰청에서 진행 된 퇴임식에서 A4용지 네 쪽 분량의 퇴임사를 낭독했습니다.

노 대행은 우선 여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검사 징계 논의를 멈춰 달라고 말했습니다.

<노만석/검찰총장 권한대행>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며…"

노 대행을 향해 항소를 포기하게 된 경위 설명과 함께 사의를 촉구했던 검사들에 대한 징계가 언급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겁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노만석/검찰총장 권한대행>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 대행은 검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퇴임사에 다수 남긴 반면, 대장동 항소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과 법무부와의 의견 조율 과정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설명을 피했습니다.

노 대행 퇴임 당일, 법무부는 공석이 된 대검찰청 차장검사 자리에 구자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습니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로 검찰 지휘부 공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 고검장은 이번 사태로 검찰 내부에서 터져나온 갈등과 반발을 봉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자현/서울고검장>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또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항소 포기'를 둘러싼 법무부와의 갈등과 검찰의 보완수사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검찰총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해져 구 고검장이 총장 대행 역할도 맡을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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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