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대면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했는데요.
체포 명단 메모를 두고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선서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증언대에 섰습니다.
홍 전 차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에도 두 차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내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후 법정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를 받았다는 핵심 증언을 내놨습니다.
9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윤 전 대통령 앞에서도 같은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여라,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방첩사를 지원하라, 인원과 예산을 무조건 지원하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연락해 'V와 통화했다'고 전달하자,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불러드리겠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등 주요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오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계엄을 선포할 만한 반국가단체 사건을 예상했지만 괴리감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받아적은 체포조 명단을 둘러싸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변호인단은 홍 전 차장이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보좌관에게 작성을 부탁한 메모라며 직접 쓴 부분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초고는 지렁이 글씨라 대학생들이 티셔츠를 만들어 입을 정도"라며 다른 메모들과 비교했을 때 글씨체가 비슷하지 않다고 말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홍 전 차장은 기억에 의존해 최대한 사실대로 작성했다며 최초 메모와 동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도 "초안을 지시한 뒤 가필했다면 본인 작성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반대 신문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편집 박성규]
[그래픽 박주혜 방명환]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린(yey@yna.co.kr)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대면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했는데요.
체포 명단 메모를 두고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선서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증언대에 섰습니다.
홍 전 차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에도 두 차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내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후 법정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를 받았다는 핵심 증언을 내놨습니다.
9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윤 전 대통령 앞에서도 같은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여라,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방첩사를 지원하라, 인원과 예산을 무조건 지원하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연락해 'V와 통화했다'고 전달하자,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불러드리겠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등 주요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오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계엄을 선포할 만한 반국가단체 사건을 예상했지만 괴리감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받아적은 체포조 명단을 둘러싸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변호인단은 홍 전 차장이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보좌관에게 작성을 부탁한 메모라며 직접 쓴 부분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초고는 지렁이 글씨라 대학생들이 티셔츠를 만들어 입을 정도"라며 다른 메모들과 비교했을 때 글씨체가 비슷하지 않다고 말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홍 전 차장은 기억에 의존해 최대한 사실대로 작성했다며 최초 메모와 동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도 "초안을 지시한 뒤 가필했다면 본인 작성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반대 신문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편집 박성규]
[그래픽 박주혜 방명환]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린(ye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