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오늘(13일)도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된 국회 예결위에서 이 논란에 관한 공방이 이틀째 이어졌고,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당초 합의했던 민생 법안이 부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비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국민의힘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연이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박형수 / 국민의힘 의원> "항소하겠다고 하는 사람한테 신중히 판단해라라고 하면 항소 하란 얘깁니까? 하지 말란 얘깁니까? 이건 문해력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상황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정 장관이 과거에는 '장관의 의견도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놓고, 이번엔 자신의 발언은 외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수사 압박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욱 변호사가 검찰 압박에 맞춰 진술했다고 주장한 대목을 부각했습니다.

<김상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욱 변호사가 배 가르기 주장, 이런 과격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사 단계에서 불법 행위가 있을 수도 있었다라는 의혹이…"

민주당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재심 사유가 될 수 있다며 관련 검사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여야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본회의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불출석에 항의해 국민의힘이 본회의장을 떠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그대로 부결시켰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또다시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옮겨갔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여기서 묻혀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파고들어 저수지는 어디인지…"

<이건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회유와 압박을 가해 허위진술을 끌어낸 뒤…"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남은 민생 법안 처리에도 적지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영상편집 정혜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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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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