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에 검찰 지휘부에 대한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선 지검장들은 이례적으로 집단 성명을 냈고, 노만석 총장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습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의 지검장들은 월요일 출근 직후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을 향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박재억 수원지검장을 비롯한 전국 검사장 18명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서 "검찰 내부뿐 아니라, 온 나라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며 "항소 포기 지시를 하게 된 경위와 법리적 근거를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차장검사급인 지청장들은 사실상 노 대행의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적 관심 속에 진행된 부패 범죄 사건에서 수사·공판팀의 만장일치 항소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위에 걸맞은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힌 겁니다.

평검사로 구성된 대검찰청 연구관 10여 명은 항의 방문까지 나섰습니다.

연구관들은 "항소포기 결정이 검찰의 핵심 기능인 공소유지 의무를 스스로 포기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총장 대행의 거취 표명을 공개 요구했습니다.

이에 노 대행은 "용산과 법무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앙지검장에게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항소 마감 당일인 지난 7일 저녁 8시쯤, 법무부에서 항소를 하면 안 되겠다고 해서, 중앙지검장에게 얘기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법무부 장관 등 이른바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만석 / 검찰총장 권한대행> "(법무부 장차관으로부터 항소 포기하란 지시 받았습니까?)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행의 판단으로 어제 입장 그대로입니까?) ..."

노 대행에 대한 거취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항소 포기 사태의 여파로 검찰 내 사표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박혜령]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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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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