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무역을 함께 지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이른바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들을 향해 "다자무역 시스템을 함께 지키자"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의 비공개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발전의 불확실한 요인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며 '보편적 특혜',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강조했습니다.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유효성을 제고하자"면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를 제안했습니다.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자국 우선주의' 미국을 겨냥한 모양새지만, 보호무역주의나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 미·중 정상이 가까스로 '관세 휴전'에 합의한 점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회의에는 1박2일 간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전날 떠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본회의 불참이 미국 평판을 훼손하고 중국에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의 전 각국 정상들이 시 주석과 인사하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공동 번영"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빠진 APEC 정상회의에서 우방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지난 30일)> "시 주석은 본연의 일을 잘 관리하는 데 전념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세계 모든 국가와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 이것이 중국 성공의 중요한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 주석이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게 회의에 입장한 것을 두고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 주석을 기다렸다 직접 안내하는 모습이 연출됐는데, 차기 의장국에 대한 예우라는 해석과 함께 한·중 회담 전 기선 제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는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김동준]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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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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