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간 청년들 대부분은 고수익이 보장됐다는 말을 믿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국내 청년 일자리 부족이 캄보디아 사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수익 해외 취업 광고를 믿고 캄보디아로 떠났던 청년들.

결국 범죄단지에서 구금과 폭행 등을 당한 피해자이자, 보이스피싱 등에 연루된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외 취업이라는 미끼가 청년들을 범죄로 이끈 셈인데, 얼어붙은 국내 청년 고용시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박미랑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10년 뒤에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가 없는 청년들은 그냥 정말 그 바로 눈앞의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 불법적인 것을 이제 선택하게 되는데 되게 많은 범죄자들의 모습에서 그런 게 보이거든요."

실제로 '경력직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신규 채용은 총 546만 7천개, 전체 일자리 중 비중은 26.6%로 낮아지는 등 청년들의 취업문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좁아졌습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7개월 연속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구직을 포기한 '쉬었음' 청년은 지난 2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겼습니다.

청년들이 고수익 유혹에 쉽게 넘어간 심리적 원인으로는 '상대적 박탈감'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청년이 이렇게 (고수익) 유혹에 취약한 이유는 최근에 코인이나 주식 등으로 일확천금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들이 상당 부분 회자되면서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 이런 것들이 조바심을 나게 하는 이유로 보이고요."

해외 범죄 차단을 위해 캄보디아 당국과의 치안 협조,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전해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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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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