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당일인 오늘(6일) 차례를 지내기 위해 성묫길에 나선 분들 많으실텐데요.

전국 각지의 묘역 뿐 아니라 재해나 참사로 시간이 멈춰버린 현장에도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 풍경을 하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6.25와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영면해 있는 국립호국원으로 성묘객들의 발길이 향합니다.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떡과 과일을 준비한 뒤 그리운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립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는 할아버지 품에 안겨 참전유공자인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신창우 / 충남 보령시> "우리 아버님은 술도 안 드시고 법 없어도 사실 분이었고 항상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고 사랑하고 그렇죠. "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남 산청엔 성묫길이 끊긴 곳도 적지 않습니다.

봉안시설로 향하는 한 마을 진입로에는 출입통제 울타리가 세워져 지나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온 성묘객들은 낯선 광경에 당혹감을 내비쳤습니다.

<박연조 / 경남 김해시> "납골당이 이렇게 가면 있거든. 맨날 이 길로 가거든. 근데 길이 이렇게 막혀버려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니까…"

성묘객들은 우회로를 찾아나서거나 가져온 차례상 음식만 올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모두를 슬픔과 충격에 빠뜨렸던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280여일이 지났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선 17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 차례가 봉행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행사 내내 서로를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먼저 떠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히 무겁고 먹먹하기만 합니다.

<김유진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따뜻한 식탁 대신 차가운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현실이 참으로 쓰리고 아픕니다."

유가족들은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김완기 정경환]

[영상편집 이채린]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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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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