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숙 기자>

이번주 'CEO 풍향계', 삼성가 소식으로 문을 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의 해군사관학교 입영식이 업계 안팎의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15일이죠, 삼성은 짧은 머리로 거수 경례를 하는 지호 씨의 사진을 공개하고,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 소식을 알렸습니다.

지호 씨는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인데요.

일반 병사보다 긴 39개월 간 군 생활을 하게 되며 보직은 함정 통역장교입니다.

이 소식이 특별했던 이유는 미국 국적 포기 때문이었습니다.

뉴욕에서 태어난 지호 씨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었는데, 장교 복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 업계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회자됐습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선택을 격려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4세 경영'을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공개석상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하는 경우는 한 해 평균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역 회피 대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린 삼성가의 소식이, 재계에도 또 하나의 좋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문형민 기자>

국민적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태가 근로자 전원의 무사 귀환으로 일단락 됐는데요.

직접 현지 지원에 나섰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회를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비자 문제로 체포·구금됐는데요.

이들이 전세기로 전원 입국할 때까지 현지에서 석방 지원에 나섰던 김 대표는, 귀국 후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뭉클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귀국 직후 "귀국한 분들의 안정적 복귀를 위해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복귀 차량 제공과 유급 휴가, 케어 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악몽같은 일주일을 보냈을 자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모두에게, 동등한 지원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직원들에게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의 '호시우보(虎視牛步)'를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위기의 순간, 신중하고 우직한 행보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최지숙 기자>

현역 아티스트의 장관급 임명이 최근 화제가 됐죠.

바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 위원장에 내정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데요.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그의 행보를 조명했습니다.

빌보드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K팝 선구자 박진영이 정계에 발을 들였다'며 현역 아티스트의 장관급 지명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솔로 가수이자, 원더걸스와 트와이스 등을 배출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로 회사를 성장시켰다고도 기록했습니다.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은 새 정부에서 대중문화를 확산하고자 민관 협업 체계 마련을 위해 신설했는데요.

장관급 직위로,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와 최휘영 문체부장관이 공동 위원장입니다.

앞서 박 대표 프로듀서는 "부담스럽고 걱정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K팝이 맞은 특별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뛰어난 기획자'라며 기대감을 밝힌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박 대표 프로듀서의 위원장으로서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립니다.

<문형민 기자>

'K팝 형제'의 희비가 비슷한 시기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또 다른 거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처음 출석해, 14시간의 마라톤 조사를 받았습니다.

방 의장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건 지난 15일입니다.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기업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하고 1,900억원대 수익을 거둔 의혹인데요.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방 의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자신의 일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사 이후에는,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떠났는데요.

방 의장 측은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한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 측은 기존 투자자들 역시 큰 수익을 얻고 지분을 매도했고, 방 의장이 얻은 수익도 주식매수청구권 리스크를 감내하고 받은 반대급부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수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소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부터 라면, 화장품, 자동차 그리고 방산과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와 산업이 세계 시장 곳곳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139개 국가 중 종합 4위, 아시아 국가 1위를 기록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계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미국발 관세 여파 등 외풍과 함께, 안으로는 기업 규제와 엄벌 기조가 두드러지며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환부는 도려내되, 그 뿌리를 흔들진 않는 균형있고 섬세한 정책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겁니다.

이번주 CEO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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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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