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들이 너무 엄격해, 이를 다 받아들였다면 자신은 탄핵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 미국과 함께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부각했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미국 측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취임 100일과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지난 3일 미국 시사잡지 '타임'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 상황을 털어놓은 겁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의 요구 사항들은 '매우 엄격했다(so strict)'고 평가하며, "그 요구들에 동의했다면 나는 탄핵됐을 것(I would be impeached)"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우리나라가 약속한 3,500억달러 대미투자펀드의 대부분을 현금 출자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통령실은 "협상의 시기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협상에 임하는 상태입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미국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 전통적 방정식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며, '한국의 가교' 역할을 부각했습니다.

북한과 관계 개선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만한 다른 인물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대가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놓고 대북 협상 의지도 나타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는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됐다는 점"을 들었고, 최우선 과제로 '국민 통합'을 꼽았습니다.

타임지는 이번 인터뷰를 전하며 이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위기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와 성장 등 한국을 '재부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정창훈 윤제환]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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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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