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출장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비자 쿼터를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진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를 전하며 미 상무장관에 직접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러트닉 상무부 장관한테 직접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우리한테 투자를 하라면서 비자문제를 이렇게 보수적으로 보면 어떻게 하느냐 분명히 말씀드렸고…"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 출장을 중단하거나 기간을 대폭 줄이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미국이 한국 기업 압수수색과 대규모 구금 같은 단속 활동을 앞으로 더 할 수도 있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신설하거나 증설 중인 공장만 최소 22곳.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배터리, 식품까지 전 산업군에 걸쳐 미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근로자의 숙련도가 중요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 전용 기업 쿼터나 특별 비자 등 근본적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 더 투자하고 전문인력 보내라고 하면서 정작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이 모순적"이라며 "전용 비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향후 미국 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부는 단기 파견에 필요한 비자 유형 신설과 비자 제도의 유연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허진영]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진솔(sincer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