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 공장을 강경하게 단속한 것은, 현지 미국인 채용을 압박하기 위한 무리수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헬기와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 차량들이 들이닥칩니다.

작업은 중단됐고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의 근로자가 체포됐습니다.

또 공장 근로자들은 손과 발이 묶인 채로 호송차에 올라야 했습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은 이민 단속 사상 최대 규모로, 수개월간 증거를 수집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슈랭크 / 미 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수개월에 걸친 형사 수사였으며, 우리는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관련 문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미 행정부가 현지 미국인 고용을 압박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초강경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공격해 왔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로 한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총 3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패키지를 구체화하는 후속 협상은 물론 한국 대기업의 대미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가까운 동맹이면서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른 아시아계 공장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경계감을 표시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은 대미 투자 확대를 약속했지만, 경제협력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닛케이는 '외자기업 공장도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일본을 포함해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 기업의 경계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박주혜]

[뉴스리뷰]

#미국 #한미동맹 #현대차 #LG #트럼프행정부 #한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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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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