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간당 최고 147㎜의 역대 가장 거센 극한호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에서는 폭염 속에서 이틀째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수재민들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도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물에 잠겼던 함평 전통시장과 비빔밥 거리.

중장비가 잔뜩 쌓인 쓰레기를 덤프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성한 물건을 하나라도 골라내려는 상인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입니다.

<정덕임 / 상인>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몸만 나왔어요. 몸만. 많이 도와주셔서 고마운데 너무 힘들어요."

80년 만에 처음 겪는 물난리 앞에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조영남 / 상인> "어머니 때도 한 번도 이런 일 없었대요. 어떻게 해야 될지. 다 망가졌으니까."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정치인들도 이른 아침부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물에 젖은 냉장고와 수납장을 하나둘 밖으로 옮깁니다.

<현장음> "뒤로 뒤로, 조심해. 조금만 뒤로 갈게. 됐어."

뻘밭으로 변한 바닥을 연신 쓸고 씻어내느라 금세 땀에 젖습니다.

<박채복 / 자원봉사자>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내 지역에서 이렇게 저기가 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요."

골목에 가득 쌓여 있는 전자 제품과 수납장 등 온갖 집기류들은 이제는 물에 젖어서 모두 쓸 수 없는 것들인데요.

지난 3일 밤 이곳 전통시장 일원에는 단 몇 시간 만에 빗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3일 저녁 함평읍에는 1시간 동안 '147.5㎜'의 역대 가장 거센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등 단 두 시간 동안 200㎜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의 배수 시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상익 / 함평군수> "정부에서는… 30년 통계로 해서 용량을 맞춰라 그렇게 하니까 그건 잘못된 것이야. 항구적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든 권한을 지자체장한테 재난에 대해서만큼은 권한을 부여해서…"

6~7일 광주와 전남에 또다시 비가 예보돼 수재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뉴스리뷰]

#전남 #함평 #극한호우 #전통시장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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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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