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최근 펄펄 끓었던 폭염에서 시작했습니다.

폭염에 밀려났던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에 수증기를 남겼고, 뜨거워진 바다가 폭우 위력을 더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폭우 원인,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해상에서 폭발적으로 발달한 구름 무리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전남 해안에서는 레이더에서 표현 가능한 최대 강도인 검은색 폭우 구름이 강타합니다.

전남 무안에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142㎜.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물벼락이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는 8호 태풍 '꼬마이'에서 시작했습니다.

태풍 '꼬마이'는 지난달 폭염에 밀려 중국 남부에서 약화했지만 우리나라 주변에 막대한 열대 수증기를 풀어놨습니다.

태풍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뜨거운 수증기를 끌고 왔고, 여기에 곳곳에서 발달한 중규모 소용돌이가 비구름을 폭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것입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 전남 해안 쪽에 매우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발생이 되면서 그 지역 쪽으로 수증기가 집중되면서 많은 비가 무안 지역에 집중되었습니다."

뜨거운 바다도 비구름의 위력을 더욱 키웠습니다.

최근 펄펄 끓는 극한 폭염에 한반도 주변 바다의 온도는 평년보다 2~3도나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비구름이 발달한 서해는 수온이 30도에 육박했는데, 달궈진 바다에서 내뿜는 수증기가 폭우의 재료가 된 것입니다.

<이창재 / 기상청 예보분석관> "최근 지속된 폭염으로 서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크게 상승했고요. 수증기량 또한 굉장히 많은 상황입니다."

6~7일 사이 전국 곳곳에 또다시 비가 예보됐습니다.

한반도 바다는 여전히 뜨겁고, 수증기량도 풍부한 상황.

이번에도 돌발적인 폭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영상편집 성현아]

[뉴스리뷰]

#폭염 #극한호우 #태풍 #수증기 #중규모저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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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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