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당수 국가들의 상호관세율은 15∼20%로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만났습니다.

관세 관련 발언은 스타머 총리와 환담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룬 나라들을 언급한 뒤 아직 합의하지 못한 나라들은 15~20%의 관세를 부과받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아직 무역 합의를 안한 국가들의 관세는) 아마 15%에서 20% 범위일 겁니다. 그 두 숫자 사이일 겁니다."

이런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을 제외한 "약 200개국"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미국과 무역 거래가 많지 않은 나라들에 한해 15~20%의 관세가 명시된 서한을 보내고 관세율을 확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미국의 핵심 교역국인 우리나라에는 이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는 31일 미국측과 사실상 최종 담판을 위해 방미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는데요.

우리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해온 조선산업 협력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의에서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이름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중국이 오늘부터 미국과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에 이어 이번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협상 테이블이 놓였는데요.

참석자는 앞서 두번의 회담과 동일합니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나섰고 중국에선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마주 앉았습니다.

협상은 5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양측은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초고율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으며 벼랑끝 관세전쟁을 벌이다가 90일의 '무역 휴전'에 합의했었죠.

다음 달 12일이면 종료되는 이 휴전 시한을 3개월 정도 더 연장하는 것이 이번 만남의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미국 반입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룬 나라들의 사례를 들며 측면 지원에 나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과 협상하고 있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변수가 생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며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관세 제재를 앞당기겠다고 언급했는데요.

중국과 인도 같은 러시아의 대규모 교역국에도 100%에 달하는 2차관세를 물리기로 한 방침이 이번 협상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만일 양국이 이같은 장애물을 딛고 소기의 성과를 낸다면 미중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놓일 거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러시아 얘기도 조금 해보죠.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소극적인 푸틴 대통령에게 또다시 실망감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는 역시 '관세'였습니다.

당초 휴전 협상을 위해 부여한 50일이라는 기한을 열흘 또는 12일 정도로 줄이고 '혹독한' 관세로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을 하는 국가에 적용되는 '2차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푸틴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강조했었지만 이제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인정하며 "푸틴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최윤정]

#트럼프 #관세 #중국 #푸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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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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