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란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단전 단수 지시 뿐 아니라 안가 모임 참석 등 계엄 관여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내란 특검팀이 있는 고검 청사로 걸어옵니다.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곧장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이상민 / 전 행안부 장관> "(단전 지시 혐의 아직도 부인하시는 입장이실까요? 부하 직원들이 상반된 진술 내놓으셨는데)…"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로부터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단전, 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은 것은 아니고요.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협조해 주라…"

이 지시가 허 청장을 거쳐 이영팔 소방청 차장,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하달됐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고 이 전 장관 소환 전 세 사람을 모두 불러 조사했습니다.

허 청장은 특검에서도 협조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행안부의 정부조직법상 관장 사무, 행안부 장관의 헌법적 책무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가 적힌 서류 내용을 얼핏 본 것은 맞지만, 소방청장에게 지시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 특검은 이같은 발언이 위증일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대접견실 테이블 위에 있는 문건을 들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계엄 해제 뒤 대통령 안가에서 수습 방안을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장관에게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따져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윤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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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b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