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란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로부터 협조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데요.

혐의를 부인하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바로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주거지와 소방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관련 수사를 본격화했는데요.

소방청 관계자들을 연이어 부르며 '이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허위 증언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관련 국무회의 당시 관련 쪽지를 멀리서 봤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특검팀은 당시 CCTV 영상에서 이 전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관련 문건들을 들고 대화하는 모습을 포착해 이 전 장관의 주장이 허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외 이 전 장관이 계엄 해제 당일 대통령 안가에서 2차 계엄 내지는 수습 방안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계엄을 적극적으로 도왔는지 등을 따져본 뒤 추가 소환 여부나 신병확보 필요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순직해병특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네, 이른바 'VIP 격노' 관련 증언을 줄줄이 확보한 해병특검은 '수사외압'의 핵심인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는데요.

허 전 실장은 해병대수사단이 해병 사망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 장관에게 보고했던 현장에 동석한 인물입니다.

이 보고 자리 다음날 대통령실 주재 회의에서 격노설이 불거졌고, 이후 수사결과의 경찰 이첩은 보류됐습니다.

특검은 허 전 실장을 상대로 당시 보고 내용과 이른바 격노설 회의를 전후해 이 전 장관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특검은 또 오는 28일, 같은 보고 자리에 동석한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외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수행부관이 회의 당일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이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 대통령실 번호로 전화가 와 통화가 이뤄졌고, 이후 이 전 장관은 사건 이첩 보류 지시 등을 내렸습니다.

특검팀은 해당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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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