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9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지 어제(24일)로 1천일이 됐습니다.

명동성당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도 열렸는데요.

유족들은 그간 슬픔 속에서도 진실과 안전을 위해 기나긴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유족들의 1천일은 어땠는지 송채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합니다.

참사 천 일을 맞아 열린 추모행사에는 유가족들을 포함해 특조위 조사관과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모여 추모의 밤을 함께했습니다.

유족들에게 천 일은 그리움과 슬픔을 견뎌낸 시간이었습니다.

예비신부 24살 지현씨는 가족뿐 아니라 대학 후배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딸이었습니다.

큰 딸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시간은 참사가 발생한 지 천 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날 밤에 멈춰 있습니다.

<정미라 / 고 이지현 씨 어머니> "날짜는 천 일인데 그냥 항상 그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지현이랑 친구들 4명 같이 놀러갔는데 지하철 내리는 시간이 9시 21분이에요. 사고가 난 시각은 10시 15분 써 있어요. 손이라도 한 번 잡아줄걸..."

차가운 눈밭에 몸을 던지고, 매일 3시간씩 기차를 타고 거리로 나선 유족들이 바란 건 오직 진실 규명과 사회의 안전이었습니다.

<김순신 / 고 김정훈 씨 아버지> "참사라는 것이 남의 얘기는 아니에요. 더 이상은 없어야 되겠다는 그런 심정으로 그렇게 (투쟁)했었어요. 진상 규명하고 그래야만이 우리가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어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회를 위해 유족들은 진실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정미라 / 고 이지현 씨 어머니> "오늘 오전에 (특조위) 조사를 받고 왔어요. 이지현 찾기 오늘 시작이구나. 오늘 아침에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천 일 동안 무의미하게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지는 않았구나. 계속 더 열심히 움직여야겠죠."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준]

[영상편집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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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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