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료들이 이주노동자를 비닐테이트로 벽돌 더미에 묶고, 지게차에 매달며 조롱한 건데요.

노동 당국과 경찰은 해당 사업장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비닐 테이프에 칭칭 감겨 벽돌 더미에 묶여 있습니다.

지게차가 남성이 묶인 벽돌 더미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높이 들어 올립니다.

남성은 완전히 결박돼 공중에 그대로 매달렸고 동료들이 그를 비웃고 면박을 줍니다.

<현장음> "그러면 잘못했어? 잘못했어 해야지?"

지난 2월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30대 이주노동자 A씨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공장의 지게차 운전자가 '벽돌 포장 일을 잘하지 못한다'라는 이유로 A씨를 30분간 괴롭혔습니다.

<피해자>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저기(지게차에) 올라갔을 때..."

견디다 못한 A씨는 다른 동료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사건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송영진/건설노조 광주전남 사회연대부장> "장난이라는 말로 벌칙이라는 말로 용인될 수 없는 일이 일터에서 사람에게 노동자에게 이주노동자에게 자행된 것이다."

해당 사업장 측은 유감을 표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업체 대표> "저희는 무조건 우리 회사 내에서 이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못했다고 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도 본인이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과 하련다'"

사건을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용납 못 할 폭력이자 인권 유린'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대통령> "그런 모멸적인 대접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받았으니 얼마나 괴롭고 외롭고 서러웠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보는 전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가히 어떻게 볼까 참으로 걱정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노동 당국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 폭행,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들여다보는 기획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범법행위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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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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