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담판이 될 '2+2 고위급 협의'가 미국 측 통보로 연기됐습니다.

관세 유예 시한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정과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배진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미 2+2 통상협의'가 돌연 연기됐습니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개최하지 못한다고 취소 통보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국을 1시간 앞두고 공항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2+2 협의는 재무와 통상을 아우르는 고위급 회담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낼 '막판 담판'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발된 겁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22일)> "미국 쪽에서 재무장관, USTR 이렇게 요청이 와서 저희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이 거듭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전했고,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 '2+2 협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회담을 미루면서도 다음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관세 유예 시한 전 고위급 협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미 출국한 통상 고위급 관계자들은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무역 협상' 타결까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마치지 못한 나라들을 겨냥해 "시장 개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는 점도 우리 협상단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그 이야기는, 이번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살펴보고 있는 이슈입니다."

일각에선 한국이 내민 잠정 협상안에 미국이 '불만족'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며 우리 정부는 협상 전략을 치밀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취재 박태범]

[영상편집 나지연]

[그래픽 성현아 차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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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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