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놓은 채 조롱한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엄단을 예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4일) SNS에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한민국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 각지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수고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가 확보한 총 58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벽돌과 함께 비닐에 묶여 있는 스리랑카 국적 이주노동자 A 씨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게차에 결박된 A 씨가 그대로 들어올려져 화물과 함께 옮겨지자 동료 노동자들은 낄낄대며 웃고,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습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허공에 매달린 A 씨를 향해 "잘못했냐"고 묻고,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에 결국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인공노할 일이 산업 현장에서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은 여전히 만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오늘(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영상으로 확인한 가해 노동자들을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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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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