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과 무역 협상을 매듭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하의 선결 조건으로 시장 개방을 내세웠습니다.
관세를 낮추려면 시장을 완전히 열라는 것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말씀드리기 전에 조금 전 들어온 속보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뒤인 25일 미국과 한국이 2+2 통상 협의, 한국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겸 부총리와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고,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2+2 통상 협의를 하기로 예정이 돼있었는데요.
조금 전 2+2 협의를 25일에 개최하지 못한다, 개최하지 않게 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스콧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이라고만 알려졌고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가급적 빨리 날짜를 잡아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가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전해드릴 텐데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관세 관련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혀서 그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날, 일본과 무역 협정을 타결한 사실을 언급하며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
오늘 교역 대상국들에게 전면적 시장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관세와 시장 개방을 직접 연계해 말했는데요.
시장의 문호를 열어야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아직 미국과 합의를 못한 국가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 있고요.
취임 이후 줄곧 관세를 앞세워 상대국을 몰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드러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백악관이 다시 확인했는데요.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미국산 제품에 시장을 개방할 경우 관세율을 인하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는 계속 관세를 부과받고 가장 거대한 시장인 미국에서 무역을 하는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앵커]
어제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은 우리 입장에서는 특히나 더 관심을 끄는데요.
미국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있었던 미일 무역 합의의 골자만 다시 정리해 드리면요.
상호관세율은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은 15%로 합의했고요.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그런데 이 대가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은 자동차와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일부 개방하고 5천500억 달러, 우리돈 759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한 겁니다.
투자는 조선과 의약, 핵심광물과 반도체·에너지 분야에 집중될 예정인데요.
조선이나 반도체 같은 분야는 우리가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백악관은 미일 무역 합의의 핵심을 일본으로부터 5천5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투자로 인한 수익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이 갖게 됩니다."
[앵커]
정말 힘든 협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부총리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설 미국과의 2+2 무역 협상 외에도 관련 부처의 미국 측 상대와 대화에 나설 채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당초 2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2+2 무역협상은 개최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 협상 단장을 맡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긴급 일정으로 인해 한미 협의 개최가 어렵다고 밝혀온 것인데요.
앞으로 추가 협의 날짜를 잡겠지만 예기치 않은 이번 협상 연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주 이 곳 워싱턴 DC에는 우리 정부 장관급 인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도착하고 있는데요.
오늘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방미가 정부 차원의 '올코트프레싱' 다시 말해 전방위 대미 협상 차원임을 인정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일본의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물어봤는데요.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 방식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일본의 협상을) 참고할 수도 있고 비교도 해야 되고 하는 여러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일본하고 협상 내용을 면밀히 보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 상무장관과 에너지장관 등 행정부 주요인사들을 만나 장관급 협의를 할 예정이고요.
사실상 한국 협상단을 이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곳 시간으로 내일 합류해 먼저 도착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었는데, 협상 연기 소식에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껏 무역 협상 소식을 지켜보면 앞서 합의를 마친 나라들이나 또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국가들의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수싸움과 줄다리기 끝에 최선의 방안을 손에 넣는 상식적인 협상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압박과 요구에 결국 손을 드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매우 짙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개방'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드러낸 상황에서 우리 협상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휘수]
#트럼프 #관세 #일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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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일본과 무역 협상을 매듭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하의 선결 조건으로 시장 개방을 내세웠습니다.
관세를 낮추려면 시장을 완전히 열라는 것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말씀드리기 전에 조금 전 들어온 속보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뒤인 25일 미국과 한국이 2+2 통상 협의, 한국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겸 부총리와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고,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2+2 통상 협의를 하기로 예정이 돼있었는데요.
조금 전 2+2 협의를 25일에 개최하지 못한다, 개최하지 않게 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스콧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이라고만 알려졌고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가급적 빨리 날짜를 잡아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가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전해드릴 텐데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관세 관련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혀서 그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날, 일본과 무역 협정을 타결한 사실을 언급하며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
오늘 교역 대상국들에게 전면적 시장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관세와 시장 개방을 직접 연계해 말했는데요.
시장의 문호를 열어야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아직 미국과 합의를 못한 국가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 있고요.
취임 이후 줄곧 관세를 앞세워 상대국을 몰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드러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백악관이 다시 확인했는데요.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미국산 제품에 시장을 개방할 경우 관세율을 인하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는 계속 관세를 부과받고 가장 거대한 시장인 미국에서 무역을 하는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앵커]
어제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은 우리 입장에서는 특히나 더 관심을 끄는데요.
미국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있었던 미일 무역 합의의 골자만 다시 정리해 드리면요.
상호관세율은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은 15%로 합의했고요.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그런데 이 대가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은 자동차와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일부 개방하고 5천500억 달러, 우리돈 759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한 겁니다.
투자는 조선과 의약, 핵심광물과 반도체·에너지 분야에 집중될 예정인데요.
조선이나 반도체 같은 분야는 우리가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백악관은 미일 무역 합의의 핵심을 일본으로부터 5천5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투자로 인한 수익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이 갖게 됩니다."
[앵커]
정말 힘든 협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부총리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설 미국과의 2+2 무역 협상 외에도 관련 부처의 미국 측 상대와 대화에 나설 채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당초 2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2+2 무역협상은 개최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 협상 단장을 맡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긴급 일정으로 인해 한미 협의 개최가 어렵다고 밝혀온 것인데요.
앞으로 추가 협의 날짜를 잡겠지만 예기치 않은 이번 협상 연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주 이 곳 워싱턴 DC에는 우리 정부 장관급 인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도착하고 있는데요.
오늘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방미가 정부 차원의 '올코트프레싱' 다시 말해 전방위 대미 협상 차원임을 인정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일본의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물어봤는데요.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 방식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일본의 협상을) 참고할 수도 있고 비교도 해야 되고 하는 여러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일본하고 협상 내용을 면밀히 보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 상무장관과 에너지장관 등 행정부 주요인사들을 만나 장관급 협의를 할 예정이고요.
사실상 한국 협상단을 이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곳 시간으로 내일 합류해 먼저 도착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었는데, 협상 연기 소식에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껏 무역 협상 소식을 지켜보면 앞서 합의를 마친 나라들이나 또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국가들의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수싸움과 줄다리기 끝에 최선의 방안을 손에 넣는 상식적인 협상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압박과 요구에 결국 손을 드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매우 짙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개방'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드러낸 상황에서 우리 협상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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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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