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오산시에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차량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오산시청과 시공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오산시 공무원과 경찰, 소방당국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남부쳥찰청 수사팀이 오산시청 별관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파란 상자를 들고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오산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 기관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오산시청 재난안전 관련 부서와 도로건설·유지·관리 관련 부서,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경남 진주시 국토안전관리원 등 3곳이 대상입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고가도로 옹벽 설치와 유지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공사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그동안 매뉴얼에 맞게 정비가 이뤄졌는지, 사고 위험이 사전에 감지된 바 없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사고 직전 도로 통제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오산시와 경찰, 소방당국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던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역도 압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단체 대화방은 오픈 채팅방 형태로 지난 6월 개설됐는데, 오산시청 공무원 다수와 오산경찰서, 오산소방서 직원들까지 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 대화가 활발히 오갔는데, 최초 112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도로 파임과 크랙이 생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한 뒤 교통 통제 지점을 정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한 과정 전반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한 대가 완전히 매몰됐고 운전자 40대 남성 A씨가 숨졌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영상취재 위유섭 이태주]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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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taxi22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