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공연장 하면 왠지 비싸고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서울 한복판에서 문턱을 확 낮추고 누가 와도, 얼마를 내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88개 건반이 만들어내는 피아노의 보사노바 엇박 위에 해금과 대금이 우리 선율을 얹습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합주는 '서머 타임'이란 곡의 이름처럼 여름날 바닷가를 뛰어가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서울 도심, 바쁜 평일의 점심시간을 채우는 음악회에 시민들은 낯설면서도 반가운 표정입니다.

<조현진 / 서울 성동구> "주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점심 먹고 가끔 들르는 곳인데, 새롭고 더 흥겨웠어요. 이런 공연이 자주 있으면 좋겠어요."

<권지민 / 충북 제천시> "여기 처음 와봤는데 되게 신기하고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라운지 음악회'는 표를 살 필요도, 옷을 차려입을 이유도 없습니다.

무료로 발걸음만 하면 되는 '문화 피서지'란 입소문을 타고 매회 공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올여름 공연장의 문턱 낮추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탠딩 코미디부터 관객 참여극, 현대무용과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마저 허무는 '싱크 넥스트'는 '이런 게 공연 맞나?' 싶을 만큼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갑니다.

다음 달엔 천 원부터 만 원까지 내고 싶은 만큼만 값을 내고 즐기는 '누구나 클래식' 공연도 열립니다.

격식과 값을 한 꺼풀 걷어내고, 더 많은 사람과 마주하기 위한 예술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임예성]

[영상편집 권혁주]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수요라운지음악회 #누구나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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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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