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임명 전에 쓴 책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 끝에 스스로 물러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정치부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네, 조금 전 대통령실에서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의 자진 사퇴 사실을 알렸습니다.

강준욱 비서관은 오늘(22일) 오전 사의를 밝혔는데요,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넓게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보수계 인사의 추천을 거쳐 임명했지만, 국민주권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 비서관은 자진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국민께 사과를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비서관이 여론의 사퇴 압박을 받은 건 임명 전인 지난 3월에 쓴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였습니다.

강 비서관은 이 책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며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여론 선동"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또 "사법부에 저항해 유리창을 깨고 법원에 난입한 것이 폭도이고 전원 구속될 일이라면, 5·18은 버스로 공권력을 뭉개고 총 들고 싸운 일이므로 폭도라는 말로도 모자란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습니다.

강 비서관은 논란이 처음 불거지자마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추가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여권 내에서도 공개 사퇴 요구가 잇따르며 대통령실의 부담을 키웠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오늘 아침 나란히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를 압박한 것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임 국민통합비서관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적 가치에 걸맞는 보수계 인물"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 대통령은 오늘 중 국회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아마도 열흘을 기한으로 정해 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야권의 지명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예정대로 강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밟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다현(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