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남부는 제4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부와 동부지역은 폭염으로 초비상인데요, 경극 배우가 공연 중 실신하고, 신장지구 화염산에선 전기차에 자연적으로 불까지 났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대 위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경극 배우.

39도의 고온 속에 전통 의상을 겹쳐 입었기 때문인데, 급하게 옷을 벗기고 부채질을 해줍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배달원이 그대로 쓰러지고, 길거리에는 고온에 주저앉거나 드러눕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최근 중국 동부와 내륙 11개 성의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웃돌면서 대학 경비실 직원과 건설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옌타이 대학 기숙사에서는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고 학생들이 단체로 소리를 지릅니다.

<옌타이 문화여행대학> "에어컨, 에어컨이 필요해. 설치하세요."

중국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신장자치구 화염산, 온도탑은 이미 74도를 찍었습니다.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전기차에서 자연적으로 불이 붙었고, 전기 자전거 표면은 아예 녹아내렸습니다.

도로에 슬리퍼가 눌어붙고, 새우가 빨갛게 익어버립니다.

옥수수를 바닥에 문지르자 마치 팝콘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중국 허난성 옥수수 창고> "얼마나 더운지 보세요. 안후이와 산둥이 덥다고 하는데, 태양을 그쪽으로 차버리고 싶어요."

반면 저장성 등 남부지역은 4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충칭과 안후이성에서는 나무 수백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고, 도로는 표지판과 지붕 파편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장사를 하던 음식점 천막들은 강풍에 벗겨져 나가고, 수확을 앞둔 과일들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굽니다.

충칭 곳곳은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 한 쇼핑센터에서는 천장이 빗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국 관영 CCTV 기상예보> "(내일까지) 푸젠과 광둥, 장시, 후난, 광시, 대만지역에 강우가 내리고, 푸젠 동남부와 광둥 중부, 동부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질 예정입니다."

북동부 일대는 폭염, 중남부에는 한 달째 폭우가 잇따르면서 중국은 그야말로 극단적 날씨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중국 #이상기후 #폭염 #태풍 #강풍 #극단적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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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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