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는 오전에는 순탄했지만 오후 들어 삐걱거렸습니다.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이 첫 신문을 맡은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배규빈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대면 조사를 맡은 사람은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박창환 총경입니다.

박 총경은 특수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찰 대표 수사통으로,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법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도 참여해 체포 저지 혐의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경호처 실세였던 김성훈 전 차장과 이광우 전 본부장 등을 전방위로 수사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 방해 지시 혐의와 비화폰 삭제 지시 의혹부터 조사했고 이 사건을 수사해온 박 총경에게 신문을 맡겼습니다.

오전 조사 때는 진술을 했던 윤 전 대통령은 점심 식사 이후 돌연 태도를 바꿔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들어오지 않고 대기실에 머물렀습니다.

박 총경이 자신을 불법체포한 혐의로 고발된 인물인데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사하는 격이어서 부당하고 또 신문은 검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변호인단도 같은 주장을 담은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특검은 사실상 출석 거부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총경은 윤 전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현장에 가지 않았고 고발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경찰 수사를 받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사로 교체를 요구하는 건 경찰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거부하면 형사소송법상 다음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변호인들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와 수사 방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청구도 검토하겠단 입장입니다.

첫 조사부터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면서 추후 조사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송철홍 이대형 김상윤 장준환 정우현]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강영진]

#윤석열 #경찰 #내란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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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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