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5주년입니다.

전쟁에서 싸웠던 젊은 병사들은 이제 대부분 90대 노인이 됐지만, 참전용사들의 75년전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영웅 중 한 분을 김선홍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참전 유공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노병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습니다.

매년 참석하는 6.25 전쟁 기념행사지만, 갈 때마다 생존자들이 줄어드는 탓에 가는 길은 씁쓸합니다.

<강영구 / 6.25 참전용사> "우리 정남면에만 (유공자회 만들어질 때) 158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 9명 밖에 살아있지 않아요. 매년 줄지, 매년이 아니라 지금은 매달 달라요."

올해 94세 강영구 옹은 1951년 5월 입대해 육군 5사단 통신병으로 복무하며 휴전되는 순간까지 싸웠습니다.

6.25 전쟁 최후의 전투로 알려진 금화지구 전투에도 참전했는데, 지금도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강영구 / 6.25 참전용사> "화천 수력발전소를 뺏기면 춘천까지 다 뺏긴다. 그걸 안 뺏기기 위해서 낮에는 (고지에) 올라가고 밤에는 후퇴…6~70kg 돼요, 무전기가. 그거 짊어지고 중대장 옆에 꼭 따라다녀야 했어. 그래서 고생이 많았죠."

행사장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과 악수를 나누고 현역병 못지 않은 '칼각 경례'도 보여줍니다.

후배 국가유공자는 6.25 참전용사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현장음> "참 진짜, 영웅 중의 영웅이죠."

집으로 돌아온 강 옹, 제복을 벗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켜내겠다는 일념으로 전투에서 승리했던 20대 청년의 긍지는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삶의 원동력입니다.

<강영구 / 6.25 참전용사> "그때는 죽는 거 생각하지 않고 싸우는 데만 열중했으니까…다른 마음 없고 승리한다는 마음만 가졌지. 방어선을 지켰다는 게 긍지로 남는 거지."

전국에 남은 6.25 참전용사는 약 3만 8천명, 이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박창근]

[뉴스리뷰]

#625 #참전용사 #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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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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