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향후 에너지 공급 불안과 해운·물류비 상승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정부는 24시간 동향을 감시하며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여파로 중동 사태가 확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선 국제 유가가 들썩이면서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이자, 세계 원유 생산량의 31%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산유지입니다.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는데, 향후 중동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휘발윳값은 21일 기준 평균 1,721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큽니다.

국내 산업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데,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큰 겁니다.

또 해상 물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 관련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이 직무대행 1차관은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진단하면서, 각 기관이 중동 사태 동향과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점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아직까지 국내 에너지 수급이나 유가, 수출, 물류 등에 나타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편집 김동현]

[그래픽 김동준]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오주현(viva5@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