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의대생 8천여 명의 유급이 확정됐는데요.

수업을 거부해 온 24,25학번에 더해 내년 신입생까지 3개 학번이 동시에 예과 1학년 수업을 듣는 이른바 '트리플링'이 가시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새 정부에 구제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복귀 시한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아 유급이 확정된 의대생은 총 8,300여명입니다.

복귀하지 않아 유급이 된다면 예과 1학년의 경우 세 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게 돼 의학 교육이 파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진급예정자 등을 제외하면 내년 예과 1학년은 약 6천명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예과는 교양 수업이 주를 이뤄 대학들이 감당할 수 있다는게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각 학교별로 따져보면 수업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예과 1학년 중 94%가 유급 대상자인 경상국립대의 경우 내년엔 최대 250여명이, 또 충북대의 경우 내년 모집인원(50명)의 3배 이상인 160여명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학교육 붕괴를 막아야 한다며 학생 구제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의학 분야 원로 단체인 의학한림원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는데, 유급 취소 후 성적경고 처리, 또는 학사 유연화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트리플링'이라는 전대 미문의 상황은 의학 교육 체계의 붕괴를 의미한다며, 현장의 위기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부·복지부 장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이미 유급은 확정됐고 이달 말부터 행정 처리만 남았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특혜논란'에 더해 기존 복귀 학생들의 피해가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 당장 복귀 길이 열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정애경]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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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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