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진영을 넘나드는 구애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미국으로 홍 전 시장의 측근을 보내 설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

<홍준표/전 대구시장>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습니다."

탈당을 결정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난 후에도, 연일 온라인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고 쓴소리를 내뱉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적어 기존의 정계 은퇴 입장과 묘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홍 전 시장의 존재감 있는 메시지에 다른 당 대선 후보들도 잇따라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홍 전 시장을 '낭만의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제가 홍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급기야 이재명 후보가 당선 시 초대 총리로 홍 전 시장을 고려하고 있단 보도까지 나왔는데, 양측은 일단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이 같은 기류에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희가 홍준표 시장께도 정중한 예우를 갖춰서 지혜롭게 받아들여야 되기 때문에 모실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 비서실장이던 김대식 의원에게 직접 하와이로 가서 홍 전 시장의 복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 전 시장은 "하와이는 놀러온 게 아니고 대선을 피해 잠시 망명 온 것"이라며 "대선이 끝나면 돌아가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영상편집 김미정]

[뉴스리뷰]

#홍준표 #김문수 #선대위 #은퇴 #탈당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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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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