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무료급식소 긴 줄…"모이면 그래도 따뜻"

[뉴스리뷰]

[앵커]

며칠째 살을 파고드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기를 나눌 가족이나 이웃이 가까이에 없다면 이 추위가 더욱 가혹하게 느껴질 텐데요.

무료 급식소에는 한파에도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한 무료급식소입니다.

점심 배식을 시작하는 오전 11시 반까지 아직 30분이나 남았지만, 급식소 안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기다리라고 할 수 없어 실내 대기를 허용한 것입니다.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450명 안팎.

새벽부터 준비한 10개 넘는 솥은 금세 동납니다.

<최진경 기자> "낮 시간대에 다다르고 있지만, 여전히 영하 10도 가까운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한파 속에서도 급식소 앞은 어르신들의 줄이 이어졌습니다."

2년째 홀로 생활하고 있는 80대 어르신은 이곳을 찾아 한파 걱정과 함께 가벼운 주머니 사정도 잊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객/ 80대> "집에 있으면 돈이 들어가잖아요. 식사하려면… 대화도 듣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는 것이 상당히 좋더라고…"

한파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도 노인들이 모였습니다.

근처에 사는 70대 이정림 씨는 이곳에서 몸을 녹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낙입니다.

<이정림/ 70대> "집에선 혼자 있으면 심심한데 여기 오면 밥도 먹고, 따뜻하고 친구들도 많고 그러니까…"

맹추위 속에 더 크게 느껴질 외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노인들은 함께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이정우]

#강추위 #노인 #무료급식소 #한파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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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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