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교육부…의대생 '조건 없는 휴학' 사실상 승인

[뉴스리뷰]

[앵커]

의대생들의 내년 복귀를 전제로 한 휴학만 승인할 수 있다던 교육부가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의료계 안팎에서 '조건 없는 휴학'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자 이를 받아들인 건데요.

교육부의 입장 변화로 의정 간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을 대학 자율로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라며 내년 복귀가 전제돼야 승인할 수 있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입니다.

지난 2월 의대생들이 휴학 의사를 밝힌 지 약 8개월만입니다.

복귀율이 저조한 가운데 의료계 안팎에서 내년 학사 운영 준비를 위해서라도 올해 휴학계를 조건 없이 승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주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단체가 휴학 승인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거점국립대 총장들도 입장문을 내고 학교 자율로 휴학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교육부는 "사회 각계의 의견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휴학계를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학들이 조건 없이 휴학을 승인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올해 1∼2학기 휴학이 인정되고 내년에는 학교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상당수 의대는 학칙상 연속 2학기를 초과해 휴학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발표가 동맹휴학을 전면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의 휴학 승인 발표에 대해 의료계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종태 / 의대협회 이사장> "교육부가 학생들 자율적인 휴학을 대학에 자율적으로 승인을 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을…."

하지만 의대생들은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업 거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의대 #휴학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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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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