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라임] 꿈 이룬 손흥민…아시아 선수 첫 EPL 득점왕

<출연 : 조성흠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유럽축구 5대 리그를 통틀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조성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있었죠?

두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최종전에서 리그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만난 토트넘은 전반부터 두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승리가 보이자 손흥민과 동료들의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됐습니다.

하지만 케인과 쿨루세브스키가 만들어준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는데요.

꽉 막힌 골맥은 토트넘이 3대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풀렸습니다.

손흥민은 모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노리치의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리그 22호골을 터트린 손흥민, 바로 5분 뒤 또 골을 신고했습니다.

'손흥민 존'에서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대 구석을 정확하게 빨려들어갔습니다.

리그 23호골로, 리그 단독 득점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살라흐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23호골을 터트리면서, 손흥민은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이 됐습니다.

득점왕 트로피, 골든부트를 든 손흥민의 소감, 함께 들어보시죠.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트로피가 무거워서 놀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득점왕 트로피를 받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앵커]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아시아 선수 중 처음이라고 하니 의미가 더 클 거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 새벽에 잠 대신 손흥민 경기를 선택하신 축구팬들은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보신 겁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만 23골 7개 도움을 작성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불립니다.

다른 리그에 비해서 선두팀과 꼴찌팀의 격차가 적고, 스피드는 물론 몸싸움도 강력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신체조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아시아 선수가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것이고요.

잉글랜드 뿐 아니라 유럽 5대 리그라고 하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까지 다 뒤져도 아시아 선수의 득점왕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유럽 리그에서 득점왕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란을 얘기할 때마다 말하는 선수들이죠.

이란의 자한바크시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21골을 넣어서 득점왕에 올랐고요.

또 한 명의 이란 축구스타죠.

아즈문이 2019~2020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17골을 넣고 득점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나 러시아 리그를 세계 최고의 리그라 하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의 이번 기록과는 비할 바가 안 됩니다.

[앵커]

아쉽게도 이번에는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건데, 외신에서는 손흥민의 골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손흥민이 조금 더 인정받는 듯한 분위기,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페널티킥골의 여부입니다.

살라흐가 넣은 23골 중 페널티킥골은 5골입니다.

즉, 필드골은 18골인 건데요.

손흥민은 23골 중 페널티킥골이 단 한 골도 없습니다.

순도 100%의 필드골로만 23골을 다 채웠기 때문에 찬사를 받는 겁니다.

여기에 양발을 잘 쓰는 손흥민의 장점도 포함됩니다.

손흥민의 주발은 오른발입니다.

보통 축구 선수들은 자신의 주발로 득점을 많이 만드는데요.

손흥민의 경우, 오른발로 12골, 왼발로 11골을 터트렸습니다.

별 차이가 없죠?

살라의 경우 주발인 왼발로 19골, 오른발로는 4골에 그쳤습니다.

정리를 하면, 페널티킥 득점이 없고, 양발 득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데다 첫 아시아인 득점왕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손흥민의 골기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겠습니다.

[앵커]

올 시즌 손흥민은 정말 대단한 기록을 많이 세웠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차범근 전 감독을 넘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손흥민의 올 시즌 기록들,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올 시즌 손흥민이 세운 기록 중 눈에 띄는 건 먼저 EPL의 합작골 신기록입니다.

7시즌째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영혼의 단짝' 케인과 통산 41골을 합작했는데요.

첼시의 램퍼드와 드로그바가 8시즌 동안 쌓은 최다골 합작 기록 36골을 넘어 EPL 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도 넘어섰습니다.

차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인 17골을 갈아치웠고요.

네덜라드 폐예노르트에서 뛰던 자한바크시가 2017-2018시즌 만든 21골을 넘어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최다득점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앵커]

득점왕에 오르면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텐데요.

앞으로 손흥민이 바라보는 목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손흥민의 커리어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우승'입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곤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였습니다.

사실 토트넘의 전력이 EPL 우승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데요.

토트넘은 매 시즌 전력 상승을 노렸지만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리그 4위를 확정하면서, 3시즌 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올 시즌 손흥민이 골든부트보다 원했던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냈으니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클럽들과 경쟁하고,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끔 팀의 통큰 투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시즌 손흥민의 바람, 함께 들어보시죠.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돼 기쁩니다. 우린 더 잘 할 수 있고, 올 시즌 기복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할 거 같습니다."

[앵커]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의 시원한 골과 세리머니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득점왕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손흥민의 다음 행보는 바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벤투호입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6월 모의고사, A매치 4연전이 다음달 치러집니다.

확정된 3팀은 본선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를 겨냥한 남미 강팀들입니다.

다음달 2일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맞붙는데요.

또 한 명의 월드스타죠.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와 손흥민의 골잡이 대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그리고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차례로 맞붙습니다.

아직 마지막 4차전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본선 상대 중 하나인 가나를 대비하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일 귀국하는 손흥민 선수는 다음주 월요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조성흠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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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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