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존심' 모스크바호 침몰 공방 격화…러 전투력에 의구심도

[뉴스리뷰]

[앵커]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흑해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간 진실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맞았다는 격침설과 선내 화재로 인한 탄약 폭발 때문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인이 어찌 됐건 러시아 전투력에 대한 의구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팽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3일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 흑해.

작전 중이던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가 엄청난 폭발과 함께 큰불에 휩싸인 뒤 인양 도중 결국 침몰했습니다.

러시아 해군으로선 2차 세계대전 후 최대 손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충격적인 상황입니다.

<세르게이 고르바체프 / 예비역 해군 대위> "모스크바호는 모든 사람의 자랑이었고, 우리의 힘, 우리의 희망, 90년대 함대 부흥의 상징이었습니다. 공학·과학적 성취의 상징이자 우리 무기의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침몰 원인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주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침몰시켰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미 국방부도 자체 분석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주장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넵튠 미사일 제조공장을 공격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원인 모를 화재로 탄약이 폭발해 선체가 크게 파손된 상황에서 거센 파도 속에 크림반도 세바스토플항으로 인양 중 균형을 잃어 침몰했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모스크바호에는 대함 미사일 10여 기 실려 있었지만, 핵무기는 없었다고 CNN이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침몰 원인이 어찌 됐든 러시아로선 타격이 적지 않습니다.

미사일 격침 쪽이라면 러시아로선 방공망을 포함한 전투력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화재에 의한 침몰이라 해도 탄약이나 선체 관리 등에서 무능을 드러낸 것이어서 이 또한 총체적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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