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라임] 베이징 동계올림픽 잠시 후 개막식…17일간의 열전 시작

■ 방송 : 2022년 2월 4일 (금) <이슈오늘>

■ 진행 : 성승환, 강다은 앵커

■ 출연 : 홍석준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막이 드디어 오릅니다.

잠시 후 9시부터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시작되는데요.

스포츠문화부 홍석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 기자, 지난 도쿄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또 다시 올림픽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기자]

네,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 이후 약 6개월 만인데요.

아직 도쿄올림픽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벌써 새로운 이벤트가 찾아왔습니다.

세계 최대 겨울스포츠 행사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우리 시간으로 잠시 후 오후 9시부터 진행되는데요.

베이징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8시입니다.

개막식은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되는데요.

'새 둥지' 모양의 경기장, 아마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개막식도 이곳에서 열렸는데요.

지난 2008년엔 개막식이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무려 4시간 동안 1만 5천명을 동원해 진행이 됐었는데요.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최초의 도시 베이징이지만, 14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막식은 많이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상당히 축소됐는데, 시간은 약 100분, 공연자 수도 3천명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개막식에 우리 선수단이 73번째로 입장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문 알파벳 순서가 아닌 중국어 표기 글자, 간체자가 기준이 됐습니다.

정확히는 첫 글자의 간체자 획수에 따라 입장 순서가 총 91개의 참가국 중 73번째로 정해졌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우리 선수단의 '기수'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맡았습니다.

쇼트트랙의 '맏형' 곽윤기와 '맏언니' 김아랑이 각각 남녀 기수로 입장합니다.

총 20명의 선수가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늘 오전, 절반 가까이 줄어든 11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해당 인원은 경기 일정, 이동 시간, 선수 컨디션 조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졌습니다.

개막식의 백미죠.

성화 봉송 최종 주자는 베일에 싸여 있는데요.

2008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개막식 연출을 맡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점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기대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앵커]

도쿄올림픽과 달리 이번 베이징에서는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는데,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유 관중' 올림픽으로 진행되지만, 일반인들에게 티켓 판매가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학생, 직원들만이 엄격한 방역 기준 속에 입장 가능한데요.

경기장 인근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엄격한 통제가 이뤄져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리 / 베이징 시민> "2008년 올림픽 때는 현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경기장 근처에서 사는데도 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베이징 일반 시민들이 올림픽을 볼 수 없듯이, 선수단과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는 경기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입국부터 철저하게 분리가 이뤄지는데요.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과 취재진은 베이징 시민들과의 철저한 동선 분리로 접촉이 완전 차단된 채 이동하게 됩니다.

즉 폐쇄 루프 안에서만 생활하게 되는데요.

선수단은 선수촌과 경기장만 오갈 수 있고, 취재진 역시 미디어센터와 경기장, 호텔만 갈 수 있습니다.

이동할 때도 오직 셔틀버스만을 통해 가능합니다.

취재진 전용 호텔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어 호텔 앞 편의점조차 다녀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 시행에도 올림픽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다행인 점은 아직 우리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건데요.

하지만 각국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팀은 당초 기수를 맡기로 했던 미국 여자 봅슬레이 간판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가 확진 판정을 받아 기수를 변경했고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대표 '팀 킴'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 대표팀의 소피아 마베리스도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 조치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 2~3차례에 걸친 재검사에서 계속 음성 판정을 나와야만 격리에서 해제돼 올림픽에 나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로 4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죠?

[기자]

네, 언제나 기대를 갖게 하는 '금맥' 쇼트트랙에서 내일 첫 메달이 나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동계올림픽에 신설된 '혼성계주'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노립니다.

경기는 조금 늦은 시간 치러지는데요.

한국 시간으로 내일 밤 9시 20분쯤 준준결승부터 시작이 되고요,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연달아 진행됩니다.

최종 결과는 10시 30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혼성계주,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종목인 만큼 조금은 생소한데요.

[기자]

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요.

이 혼성계주는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이 출전을 하게 되고 4명이서 2,000m를 나눠 돌게 됩니다.

남자 계주는 5,000m, 여자 계주는 3,000m를 도는 반면 혼성계주는 2,000m밖에 돌지 않아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남자 선수로 황대헌, 이준서가 나서고요. 여자는 최민정과 이유빈이 혼성계주에 참가합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남녀 상위 2명을 혼성계주 대표로 선발했습니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외신들은 중국과 네덜란드를 우승 후보로 꼽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혼성계주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이 나온 것은 우리 대표팀이 '완전체'로 경기를 치르지 않아서인데요.

1~2차 월드컵 당시 '에이스' 최민정이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했고, 3~4차 월드컵 땐 황대헌이 허리 통증으로 불참했습니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건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처음인 만큼, 상대 팀들이 아직 '완전체'의 대표팀을 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홈 이점을 갖고 있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매우 위협적인데요.

그런데 공식훈련 시간 경기장에 나타나지를 않았다고요?

[기자]

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어제 오전 11시부터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할 예정이었거든요.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홈 어드밴티지를 완벽하게 이용하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쇼트트랙과 피겨 등의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의 빙질은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경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이미 이 경기장의 빙질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요.

이전부터 해당 경기장에서 수많은 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행히 우리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은 베이징의 빙질을 선호한다고 밝혔었는데요, 들어보시죠.

<최민정 / 쇼트트랙 국가대표>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음판이어서 빙질에 대한 걱정이나 그런 건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는 중국은 코치진마저 한국 출신으로 채웠는데요.

2018년 평창에서 우리 대표팀을 지휘한 김선태 감독을 포함해,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 안현수까지 기술코치로 데려왔습니다.

우리 대표팀, 중국의 견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 이후에도 메달을 기대할 종목과 일정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메달 데이'가 기대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7일에는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 개인 경기가 치러집니다.

여자는 500m, 남자는 1,000m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여자는 최민정-이유빈이, 남자는 황대헌-이준서가 출격 준비 중입니다.

8일에는 스노보드에서 메달 획득 소식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금메달 유력 후보 '배추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합니다.

이상호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메달을 수집하며 시즌 랭킹 1위에 올라 있는데요.

2018년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이상호는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상호 / 스노보드 국가대표> "개인적인 목표는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고요. 더 무리하지 않고 하던 대로만 하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선수의 이러한 다짐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그렇게 되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홍석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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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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