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벤투호, 오늘 밤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출연 : 김종력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오늘 저녁 8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치릅니다.

자세한 내용 스포츠문화부 김종력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이라크와의 1차전부터 돌아볼까요?

[기자]

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지난 2일 이라크를 상대로 최종예선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일방적인 공격을 했는데,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습니다.

전반에 이재성, 후반에 황희찬에게 좋은 기회가 왔는데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0대0으로 비겼습니다.

팀당 한 경기씩 치른 가운데 A조에서는 이란만이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우리가 만약 레바논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최종예선에서 가시밭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 오늘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겠네요.

오늘 격돌하는 레바논은 어떤 팀인가요?

[기자]

우리나라가 피파 랭킹 36위인데, 레바논은 98위입니다.

A조에서는 최약체로 꼽히는 팀인데요.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3무 1패로 우리가 앞서고, 2차 예선 두 경기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6월에 열렸던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결승골로 2대1로 이겼는데요.

이 정도만 보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일 거 같은데 만만히 봐서는 안 됩니다.

6월 경기에서도 우리가 선제골을 내준 뒤 어렵게 역전승했습니다.

레바논은 최종예선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무실점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황의조 선수의 얘기 들어보시죠.

<황의조 / 축구대표팀 공격수> "역습을 할 줄 아는 팀이었기 때문에 저희도 역습에 잘 대비하고 상대방 공격수들도 기술이 있는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잘 대비하면. 저희가 일단 실점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앵커]

아무래도 2차 예선에서 두 번 경기를 해봤기 때문인지 우리 선수들도 경계하고 있는 거 같네요.

이라크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에 대한 축구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있었는데, 벤투 감독에게도 레바논전이 중요할 거 같아요.

[기자]

네, 강다은 아나운서는 벤투 감독의 축구를 어떤 축구로 알고 계시나요?

[앵커]

음 패스로 만들어가는, 일명 '빌드업 축구'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벤투 감독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 압박을 벗어나 공격하는 '빌드업 축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거를 좀 돌아볼까요.

2002년 4강 신화를 썼던 히딩크 감독은 '체력과 스피드'를 내세웠고,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태용 감독은 '패스 앤 무브', 패스하고 빠르게 공간으로 움직이는 걸 추구했습니다.

감독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고 따라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빌드업 축구'를 잘하고 있느냐입니다.

이라크전 후 벤투 감독을 향한 축구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졌다는 건 대표팀의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겠죠.

[앵커]

김 기자는 벤투 감독 부임 때부터 지켜봐 왔는데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어떻게 보세요.

[기자]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메이저대회가 바로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이었습니다.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축구지만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이 1960년이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대회였는데요.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으로 구성된 아시아 최강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하고 탈락했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벤투 감독이 아직 아시아 축구를 아직 잘 모르니' 하고 안타깝지만,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벤투의 '빌드업 축구'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논란의 침대 축구도 중동 축구의 스타일로 보고 대비를 해야 하는데 축구를 좀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 '대표팀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 출전 명단을 보면 본인이 택한 베스트11을 계속 중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팀 내 경쟁이 없으니 주전 선수가 아니면 대표팀에 선발되도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뛰는 선수들만 계속 뛰니 체력과 부상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선수 선발과 운용 다 감독의 권한이니 이해합니다.

다만 벤투 감독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그리고 본선 16강 이상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한 외국인 감독입니다.

우리가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을 거 같으면 비싼 몸값을 주며 계속 같이 갈 이유가 없죠.

그래서 벤투 감독에게도 오늘 레바논전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어제 비대면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공격진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더 적극적이고 빠른 공격을 펼치겠다고 했는데요.

벤투 감독의 얘기 들어보시죠.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승점 3점을 따내야 합니다. 특히 공격 쪽에서 이라크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오늘 레바논전 꼭 승리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B조 얘기도 해볼까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우리보다 더 충격적인 출발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는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따냈는데, 일본은 오만과의 홈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는 지난 2일 오사카에서 열렸는데요.

일본은 B조 최약체로 꼽히는 오만에 볼 점유율 65대 35로 앞섰지만 위험 지역을 공략하는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오만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3분 알 사브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습니다.

일본은 오늘 밤에 카타르 도하에서 중국과 2차전을 벌이는데, 만약 오늘 중국에 진다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 경기는 중국의 홈 경기지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이번 최종예선 전 경기를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치르기로 해 도하에서 열립니다.

[앵커]

B조 경기인 만큼 우리와는 관계가 없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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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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