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무너지고 잠기고' 전남 500㎜ 폭우…인명·재산 피해 속출
<출연 : 김경인 연합뉴스TV 사회부 기자>
[앵커]
남부지방에 500㎜가 넘는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장맛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남 광양에서는 주택이 토사에 매몰돼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장맛비가 정말 지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전남 광양시 탄치마을입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토사에 주택이 매몰된 사고 현장인데요.
제 뒤로 보시면 주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지고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6시쯤인데요.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가 바로 앞 주택 2채와 창고 3동을 덮쳤습니다.
주택과 창고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집에 있던 80대 할머니가 매몰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요.
비가 계속 내리고, 주택 잔해와 토사가 뒤섞여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사고 9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사태 원인은 현재까지 주택 매몰 사고 현장 위쪽에서 진행된 주택 공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공사는 1년 넘게 진행됐는데요.
주민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산을 깎고 토사를 반출한 탓에 지반이 약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피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전남 해남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해남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둔산 계곡 바로 옆에 있는 주택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떠내려온 나무와 잡초, 가재도구가 뒤엉키고, 담벼락이 무너진 게 보이실 텐데요.
이 주택에서 오늘 새벽에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일가족 5명이 고립됐습니다.
4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60대 여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배수 지원을 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는데요.
계곡물이 워낙 갑자기 불어난 탓에 손쓸 겨를도 없이 일가족이 순식간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구조 활동을 했던 구조대원 이야기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해남소방서 구조대원> "불과 몇 분 사이에 갑자기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나 봐요. 제가 구명환이랑 이용해서 구조를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로 했는데 그게 너무 물살이 세니까 진입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살도 세고 여러 가지 상황이."
[앵커]
해남과 진도 등에서는 주택 침수와 농경지 피해도 큰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침수 피해는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집계된 상황을 말씀드리면 진도에서만 49채가 침수됐습니다.
진도 의신면에서는 마을 옆 하천이 불어나면서 물난리가 생겼는데요.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안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가재도구와 전자제품 등이 모두 망가진 상황입니다.
진도 지산면 한 마을에서도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 소방대원들이 구명보트를 이용해 구조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전체적으로는 현재 주택 130채가 물에 잠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축사 40동이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38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심각한데요.
해남과 진도에서 각각 5천㏊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전남에서만 농경지 2만 1천㏊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김 기자, 피해가 상당한데요.
대체 얼마만큼의 장맛비가 내린 건가요?
[기자]
네, 정말 기록적인 폭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해남 현산면입니다.
오후 4시 현재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528㎜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장흥 관산이 460mm, 진도 지산 420mm, 고흥 도양 410mm, 강진 마량 400㎜ 등을 기록했습니다.
7월 하루 강수량 기록도 경신했는데요.
해남은 281.4㎜, 장흥이 194.9㎜로 7월 일 강수량을 경신했는데,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해남에서는 진도에서는 시간당 69.5㎜의 비가 내려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걱정인데요.
비가 앞으로도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50~150㎜, 많은 곳에는 20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늘 밤까지는 남해안과 서해안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구름이 차츰 이동하면서 내일 새벽에는 내륙에도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양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출연 : 김경인 연합뉴스TV 사회부 기자>
[앵커]
남부지방에 500㎜가 넘는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장맛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남 광양에서는 주택이 토사에 매몰돼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장맛비가 정말 지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전남 광양시 탄치마을입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토사에 주택이 매몰된 사고 현장인데요.
제 뒤로 보시면 주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지고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6시쯤인데요.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가 바로 앞 주택 2채와 창고 3동을 덮쳤습니다.
주택과 창고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집에 있던 80대 할머니가 매몰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요.
비가 계속 내리고, 주택 잔해와 토사가 뒤섞여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사고 9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사태 원인은 현재까지 주택 매몰 사고 현장 위쪽에서 진행된 주택 공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공사는 1년 넘게 진행됐는데요.
주민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산을 깎고 토사를 반출한 탓에 지반이 약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피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전남 해남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해남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둔산 계곡 바로 옆에 있는 주택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떠내려온 나무와 잡초, 가재도구가 뒤엉키고, 담벼락이 무너진 게 보이실 텐데요.
이 주택에서 오늘 새벽에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일가족 5명이 고립됐습니다.
4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60대 여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배수 지원을 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는데요.
계곡물이 워낙 갑자기 불어난 탓에 손쓸 겨를도 없이 일가족이 순식간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구조 활동을 했던 구조대원 이야기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해남소방서 구조대원> "불과 몇 분 사이에 갑자기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나 봐요. 제가 구명환이랑 이용해서 구조를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로 했는데 그게 너무 물살이 세니까 진입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살도 세고 여러 가지 상황이."
[앵커]
해남과 진도 등에서는 주택 침수와 농경지 피해도 큰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침수 피해는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집계된 상황을 말씀드리면 진도에서만 49채가 침수됐습니다.
진도 의신면에서는 마을 옆 하천이 불어나면서 물난리가 생겼는데요.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안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가재도구와 전자제품 등이 모두 망가진 상황입니다.
진도 지산면 한 마을에서도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 소방대원들이 구명보트를 이용해 구조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전체적으로는 현재 주택 130채가 물에 잠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축사 40동이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38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심각한데요.
해남과 진도에서 각각 5천㏊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전남에서만 농경지 2만 1천㏊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김 기자, 피해가 상당한데요.
대체 얼마만큼의 장맛비가 내린 건가요?
[기자]
네, 정말 기록적인 폭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해남 현산면입니다.
오후 4시 현재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528㎜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장흥 관산이 460mm, 진도 지산 420mm, 고흥 도양 410mm, 강진 마량 400㎜ 등을 기록했습니다.
7월 하루 강수량 기록도 경신했는데요.
해남은 281.4㎜, 장흥이 194.9㎜로 7월 일 강수량을 경신했는데,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해남에서는 진도에서는 시간당 69.5㎜의 비가 내려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걱정인데요.
비가 앞으로도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50~150㎜, 많은 곳에는 20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늘 밤까지는 남해안과 서해안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구름이 차츰 이동하면서 내일 새벽에는 내륙에도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양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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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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