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추신수부터 특급신인들까지…풍성해진 프로야구 개막

<출연 : 정주희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프로야구가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내일 2021시즌의 막을 올립니다. 이에 앞서 코리안리거들은 오늘 새 시즌을 시작했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토론토에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 선수의 첫 경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개막전 선발로 나선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했는데, 단 하나의 실투로 투런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콜도 류현진 선수와 똑같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고 2실점하고 교체됐고, 토론토는 연장까지 가서 3대 2로 이겼습니다.

첫 시즌을 맞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선수는 개막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는데요. 7회 9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탬파베이 최지만 선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개막을 맞았고요. 텍사스 양현종 선수는 개막전 26명의 명단에 탈락했지만, 원정경기에 동행하는 예비 명단인 이른바 '택시 스쿼드'에 들었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에 이어서 KBO리그도 내일 막을 올리지 않습니까, 첫날 어떤 경기들이 펼쳐지나요?

[기자]

네, KBO 리그는 내일(3일) 오후 2시 플레이볼을 외치고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작년과 다르게 유관중으로 개막하는데요 야구장 내 취식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수도권에는 10%의 관중이, 비수도권에는 30%의 관중을 받는데, 사직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10% 수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창단 첫해를 맞는 SSG는 새로 단장한 문학구장에서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데요. 정용진 구단주가 '롯데는 울면서 쫓아올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신흥 라이벌전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또 부산에서 친구이자 라이벌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82년생 동갑 친구 추신수 선수와 이대호 선수의 첫 공식대결이기도 해서 큰 관심이 쏠립니다. 선발로는 르위키와 스트레일리가 예고됐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홈에서 LG와 개막전을 치르는데, 창단 첫 우승을 기념해 관중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kt와 한화는 각각 소형준과 김민우를 앞세우면서 9년 만에 토종 투수 간 개막전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다만, 오후에 전국에 비 소식이 있어서 첫날부터 경기들이 대거 순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올 시즌 우승 후보, 어떤 팀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NC는 우승 이후 전력 유출이 없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어깨 염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모으고 있어 무난하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NC와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팀은 LG인데요. 탄탄한 야수진에 더해 젊은 투수들이 더 성장하면서 전력이 막강해졌습니다. 마지막이었던 1994년 한국시리즈의 우승 주역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27년 만의 우승을 향한 열망은 더 큰데요. 양 팀 주장의 각오 직접 들어봤습니다.

<양의지 / NC 다이노스 주장> "다시 0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1부터 10까지 가는데 차근차근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

<김현수 / LG 트윈스 주장> "진부하지만 우승입니다.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목표는 우승이고…"

[앵커]

올 시즌 가장 핫한 팀이죠. SSG 랜더스 얘기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추신수 선수까지 영입한 SSG에 대한 평가 어떤가요?

[기자]

네, 2021시즌을 앞두고 '빅 이슈'들이 한 팀에 몰려서 터졌습니다. 신세계이마트 그룹의 SSG 랜더스의 창단, 그리고 SSG의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 선수였는데요. SK 와이번스가 지난 시즌 9위로 시즌을 마쳤던 만큼, SSG는 추신수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약팀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서 2할 7푼 5리의 타율, 218개의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 선수가 오면서 시선이 좀 달라진 게 사실입니다. 추신수 선수는 '강한 2번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SSG를 가을야구 이상까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아울러 몇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릴지도 궁금한 부분인데, 야구 전문가들은 20개 이상 홈런을 쳐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과 달리 정작 스스로는 겸손함을 보였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추신수 / SSG 랜더스> "15~ 20개 정도는 치지 않을까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어느 정도 개수는 있더라고요. 한국야구라고 해서 홈런이 잘 나오고 더 많이 친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KBO리그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추신수 선수가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 하면 못하는 대로, 스토리 하나하나에 팬들이 열광하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시즌 자유계약 시장에서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도 있지 않습니까. 각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변화가 큰 건 두산인데요. FA 시장에서 오재일, 최주환 선수를 내준데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두산은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두산으로서는 어색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1루에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해 LG에서 양석환 선수를 데려오긴 했지만, 팀 성적에 대한 기대는 예년만큼 못할 수밖에 없는데요. 반면, 현재 부상으로 5주 진단을 받긴 했지만, 거포 내야수 오재일 선수를 영입한 삼성은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양 팀 감독의 엇갈린 심정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형 / 두산 베어스 감독> "다른 젊은 선수들을 포지션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 이렇게 해가면서 또 시즌 치르는 거죠. 그다음 성적은 하늘에 맡기는 거죠."

<허삼영 / 삼성 라이온즈 감독> "오재일 선수 피렐라 선수가 보강됐고, 저희 선수들 전체가 의식도 많이 바뀌었고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이 상승돼있습니다."

[앵커]

네, 또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한화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지난 시즌 꼴찌였던 한화는 시범경기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새 사령탑 수베로 감독 표 '수비 시프트'가 정말 파격적이었는데요. 데이터를 통해서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리는 쪽으로 수비수들을 몰아서 배치하는 건데, 3루를 아예 비워놓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시범경기 결과는 좋았는데요. 6승 1패로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도 한화의 반란은 계속될지 수베로 감독의 목표 직접 들어봤습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 한화 이글스 감독> "최종 목표라고 한다면 매 시즌 가을야구 예측에 한화가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고, 올해 목표는 가을야구를 하는 것입니다."

[앵커]

2021시즌 또 하나의 키워드 '신인 풍년'이죠. 2002년생 특급 고졸 신인들의 실력들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올 시즌 2002년생 고졸 신인들의 성장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류현진과 양현종 김광현의 '왼손투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한꺼번에 둘이나 나타났습니다. KIA 이의리 선수와 롯데 김진욱 선수인데요. 이의리 선수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개막 시리즈 2선발로 예고됐습니다. 김진욱 선수도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서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비자책 2실점 하면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야구인 2세, 9억원의 계약금으로 일찍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재영 선수는 시속 150km 중반대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에 약점을 보였는데요.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면서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세 선수 모두 단번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고,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롯데의 야수 나승엽 선수까지 가세해 시즌 시작 전부터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볼거리가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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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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