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외박을"…휴가 재개에도 접경지 찬바람

[뉴스리뷰]

[앵커]

비수도권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두 달 넘게 통제됐던 군 장병들의 휴가도 다시 허용됐습니다.

상권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접경지역 상인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들로 북적이던 화천지역 번화가가 한산합니다.

음식점뿐 아니라 군용품 판매점과 터미널까지 파리만 날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장병들이 부대 밖으로 나오지 못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지역 상권은 붕괴 직전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80일 만에 군 장병의 휴가가 허용됐지만, 접경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상인들은 휴가 인원이 부대 병력의 20% 이내로 제한적이고 곧장 고향으로 떠나 휴가 재개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부모들이 부대 앞까지 자녀를 데리러 와 버스터미널까지 나오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합니다.

<신경자 / 화천지역 상인> "그럼 (차를) 바로 타고 나갔다가 바로 부대에 데려다줘요. 지역 상권에는 전혀 도움이 될 일이 없어요."

휴가에서 복귀한 병사들도 지역 내 이동 동선을 부대에 보고해야 해 상점에 들리지 않고 곧바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접경지 주민들은 면회와 외출·외박이 풀리지 않는 이상 지역 경기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임영준 / 화천군 번영회장> "어차피 여기는 군사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군인들이 나와야지 외출·외박이 돼야지만 경기 활성화가 됩니다."

국방부는 현재의 코로나19 추이를 봤을 때 면회와 외출·외박 재개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더욱이 화천군이 검토하고 있는 군 장병 코로나19 검사비 유료화가 시행될 경우 이들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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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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