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英, 코로나 백신 첫 접종…국내 4,400만명분 확보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전 세계 이목이 영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방금 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천400만 명 분량, 우리나라 인구의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언제쯤 접종할 수 있을지,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343일 만이라고 하는데요. 영국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현지시간 8일 오전, 우리시간으로는 조금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영국은 전국에서 80세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이를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40만 명 분량은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와 비공개 장소에 보관되다가 각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영국에서 초기 접종 대상자는 현장 의료인력, 80세 이상 노년층, 요양시설 직원입니다. 요양원 거주자들은 앞으로 2주 안에 접종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두 번째 접종을 해야 합니다. 면역력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생깁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입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 유럽에서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백신을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이달 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데 이어 일주일도 안 돼 접종을 시작한 겁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할 때는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해 접종까지 비용과 특수장비, 인력이 대거 소요됩니다. 일단 접종은 시작됐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내년 봄은 지나야 영국 정부가 목표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현재까지 2천만 명 분량의 백신을 구매했으며, 인구의 40%인 2천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첫 접종자가 누구인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누구인지 공개가 됐나요.
[기자]
첫 백신 접종자는 영국의 90살 여성이었습니다. 마거릿 키넌 씨는 코벤트리대학병원에서 어깨에 백신을 맞았습니다. 접종받는 영상을 보니 키넌 씨는 건강해 보였고 다소 고무된 표정이었습니다. 키넌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된 데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키넌 씨는 다음 주에 91살이 되는데, 최고의 선물을 앞당겨 받았다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첫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화이자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는데요. 화이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제약사예요. 그래서 이번 첫 접종이 영국에서 이뤄지는 걸 미국이 상당히 불편해했는데, 미국은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까요.
[기자]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이르면 오는 10일 '사용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국자들은 승인된 백신을 의료 종사자, 요양시설, 취약집단에 우선 접종한 후 일반 국민에게도 배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올 연말까지 2천만 명의 미국인을 접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 일반 국민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이 의료진을 백신 최우선 순위로 삼았지만,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이 의료진 중에서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순번을 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지난여름 백신 구매 제안을 받고도 이를 간과해 내년 6월까지 미국 내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화이자가 이미 다른 국가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백신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미국 안에서도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가별로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이 정해지고 있는데요. 차이점이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요양원 거주자를 비롯한 노년층, 현장 대응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노년층과 기저질환자는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고, 의료진은 면역력을 보유해야 안전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국에서는 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이 첫 번째 접종 대상자였고 이어 80세 이상 노년층과 의료진, 75세 이상 노년층, 이렇게 노년층에서도 나이대가 높은 경우 먼저 접종하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의 40%가 요양시설에서 나왔습니다. 벨기에, 스웨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대부분도 비슷합니다. 다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는 순서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무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입니다. 노년층은 우선순위에서 빠졌습니다. 각국은 백신의 보관 조건과 대량 접종을 감안해 백신 접종 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은 노년층이 접종 후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치료소에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독일도 대형 전시회장을 접종 시설로 개조하고 있으며, 요양원에는 접종팀을 파견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미국은 시민들에게 접종기록 카드를 배포해 다음 접종 날짜를 비롯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대부분의 국가에서 접종 비용은 무료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죠.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백신 '선구매' 협상에 나선 지 여섯 달 만입니다.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를 비롯한 네 곳입니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년층·의료인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제품별 가격에 대해서는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또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는 결정된 게 없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일 텐데요. 국내에서는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까요.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접종 시스템 준비와 부작용 사례 분석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년층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코로나19 취약자, 보건의료인과 경찰·소방공무원, 군인을 포함한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입니다.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 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임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소아와 청소년의 접종 전략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접종비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에 대해서는 무료 접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대상자에 대해 접종비를 어떻게 책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의무 접종인지 여부도 관심 사항인데요. 백신 접종은 '본인 동의'가 원칙으로, 우선 대상자라도 동의 없이는 접종할 수 없습니다. 백신 접종을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특정 제품을 지정해서 맞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데, 특정 백신을 지정해 접종하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정부가 접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속도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기자]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제품별로 유통 조건과 유효 기간, 접종 횟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접종 계획을 사전에 철저히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단기간에 개발된 의약품인 만큼 부작용에 대응하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백신 개발사의 '부작용 면책권'을 수용했다는 사실은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정부는 백신 개발사들이 구매 협상 과정에서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불공정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백신 개발에 10년 이상이 걸리는 점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소요된 기간이 짧습니다. 또 각국이 앞다퉈 백신을 '선구매'하는 상황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부작용 면책'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정부와 관련 업계, 전문가 집단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백신 접종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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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전 세계 이목이 영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방금 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천400만 명 분량, 우리나라 인구의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언제쯤 접종할 수 있을지,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343일 만이라고 하는데요. 영국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현지시간 8일 오전, 우리시간으로는 조금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영국은 전국에서 80세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이를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40만 명 분량은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와 비공개 장소에 보관되다가 각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영국에서 초기 접종 대상자는 현장 의료인력, 80세 이상 노년층, 요양시설 직원입니다. 요양원 거주자들은 앞으로 2주 안에 접종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두 번째 접종을 해야 합니다. 면역력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생깁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입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 유럽에서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백신을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이달 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데 이어 일주일도 안 돼 접종을 시작한 겁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할 때는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해 접종까지 비용과 특수장비, 인력이 대거 소요됩니다. 일단 접종은 시작됐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내년 봄은 지나야 영국 정부가 목표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현재까지 2천만 명 분량의 백신을 구매했으며, 인구의 40%인 2천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첫 접종자가 누구인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누구인지 공개가 됐나요.
[기자]
첫 백신 접종자는 영국의 90살 여성이었습니다. 마거릿 키넌 씨는 코벤트리대학병원에서 어깨에 백신을 맞았습니다. 접종받는 영상을 보니 키넌 씨는 건강해 보였고 다소 고무된 표정이었습니다. 키넌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된 데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키넌 씨는 다음 주에 91살이 되는데, 최고의 선물을 앞당겨 받았다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첫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화이자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는데요. 화이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제약사예요. 그래서 이번 첫 접종이 영국에서 이뤄지는 걸 미국이 상당히 불편해했는데, 미국은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까요.
[기자]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이르면 오는 10일 '사용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국자들은 승인된 백신을 의료 종사자, 요양시설, 취약집단에 우선 접종한 후 일반 국민에게도 배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올 연말까지 2천만 명의 미국인을 접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 일반 국민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이 의료진을 백신 최우선 순위로 삼았지만,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이 의료진 중에서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순번을 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지난여름 백신 구매 제안을 받고도 이를 간과해 내년 6월까지 미국 내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화이자가 이미 다른 국가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백신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미국 안에서도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가별로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이 정해지고 있는데요. 차이점이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요양원 거주자를 비롯한 노년층, 현장 대응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노년층과 기저질환자는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고, 의료진은 면역력을 보유해야 안전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국에서는 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이 첫 번째 접종 대상자였고 이어 80세 이상 노년층과 의료진, 75세 이상 노년층, 이렇게 노년층에서도 나이대가 높은 경우 먼저 접종하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의 40%가 요양시설에서 나왔습니다. 벨기에, 스웨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대부분도 비슷합니다. 다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는 순서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무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입니다. 노년층은 우선순위에서 빠졌습니다. 각국은 백신의 보관 조건과 대량 접종을 감안해 백신 접종 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은 노년층이 접종 후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치료소에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독일도 대형 전시회장을 접종 시설로 개조하고 있으며, 요양원에는 접종팀을 파견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미국은 시민들에게 접종기록 카드를 배포해 다음 접종 날짜를 비롯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대부분의 국가에서 접종 비용은 무료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죠.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백신 '선구매' 협상에 나선 지 여섯 달 만입니다.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를 비롯한 네 곳입니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년층·의료인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제품별 가격에 대해서는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또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는 결정된 게 없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일 텐데요. 국내에서는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까요.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접종 시스템 준비와 부작용 사례 분석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년층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코로나19 취약자, 보건의료인과 경찰·소방공무원, 군인을 포함한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입니다.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 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임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소아와 청소년의 접종 전략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접종비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에 대해서는 무료 접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대상자에 대해 접종비를 어떻게 책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의무 접종인지 여부도 관심 사항인데요. 백신 접종은 '본인 동의'가 원칙으로, 우선 대상자라도 동의 없이는 접종할 수 없습니다. 백신 접종을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특정 제품을 지정해서 맞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데, 특정 백신을 지정해 접종하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정부가 접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속도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기자]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제품별로 유통 조건과 유효 기간, 접종 횟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접종 계획을 사전에 철저히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단기간에 개발된 의약품인 만큼 부작용에 대응하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백신 개발사의 '부작용 면책권'을 수용했다는 사실은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정부는 백신 개발사들이 구매 협상 과정에서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불공정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백신 개발에 10년 이상이 걸리는 점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소요된 기간이 짧습니다. 또 각국이 앞다퉈 백신을 '선구매'하는 상황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부작용 면책'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정부와 관련 업계, 전문가 집단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백신 접종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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