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백악관 복귀한 트럼프, 선거전 재가동 '안간힘'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습니다.
곧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담 의료진은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많은 시선이 쏠렸었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했는데요. 그때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 38분쯤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나서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습니다. 양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지, 자신이 슈퍼 전파자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우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고 '엄지척'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는 오후 6시 54분쯤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헬기 쪽을 향해 두 차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도착 후 '기분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좋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여론조사 열세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선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자신의 코로나 극복 성공담으로 판세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퇴원 후 선거전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담당 의료진이 결정하는 건데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겠지만요. 의료진의 공식 소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담당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혈중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바람대로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변인실 직원 2명도 감염됐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난 2일을 전후로 측근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 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의 추가 감염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참석자 중,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포함해 최소 8명이 확진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며칠간 10여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확진됐으며, 이들 본인은 물론 접촉자도 자가격리에 들어가 백악관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묘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이 확진되면서 백악관을 매일 드나들며 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 가운데 현재까지 최소 3명이 확진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예방 조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백악관에 복귀함에 따라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를 비롯한 상주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이란 복병을 만났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0월은 반전을 노릴 절호의 기회였을 텐데 말이죠.
[기자]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상황이 더 불리해졌을 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토론의 대가'를 자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말할 때 번번이 말을 끊고 끼어들며 유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첫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격차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백악관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 판정 후 일부 자금 모금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결과적으로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이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더욱이 선거대책본부장, 공화당 전국위원장과 같은 선거팀 핵심 멤버들마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선 오는 15일 TV토론을 통해 바이든 후보에게 일격을 가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는 기대감도 있지만, TV토론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스로 백악관에 복귀했지만, 말과 행동에 있어 여러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입원 중에는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는 돌출행동을 했었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기 전에 올린 트윗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병을 이겨냈다는 경험을 내세워 '코로나19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며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미국에서 21만명이 숨지고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상태에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는 돌출행동에 나섰다가 격리 준수사항을 어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에도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감염병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해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주머니에 넣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미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감염상태인데도 마스크를 벗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언행이 코로나19 전파를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선거전에 복귀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코로나19 극복을 발판으로 막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소식으로 월스트리트 금융시장은 활기를 띠었겠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현지 시간 5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 오른 2만8천14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1.8% 상승한 3천408에, 나스닥 지수는 2.32% 상승한 1만1천332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으로, 그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상승 동력이 커진 겁니다. 의료진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할 것을 권장한 '덱사메타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했다고 밝힌 후 이런 염려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또 각종 실험용 약이 트럼프 대통령 치료에 효과를 보인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가까이 급등한 39달러 22센트에 장을 마감했고,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 오른 1,920달러 10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미국 정가는 물론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김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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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습니다.
곧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담 의료진은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많은 시선이 쏠렸었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했는데요. 그때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 38분쯤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나서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습니다. 양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지, 자신이 슈퍼 전파자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우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고 '엄지척'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는 오후 6시 54분쯤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헬기 쪽을 향해 두 차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도착 후 '기분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좋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여론조사 열세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선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자신의 코로나 극복 성공담으로 판세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퇴원 후 선거전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담당 의료진이 결정하는 건데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겠지만요. 의료진의 공식 소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담당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혈중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바람대로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변인실 직원 2명도 감염됐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난 2일을 전후로 측근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 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의 추가 감염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참석자 중,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포함해 최소 8명이 확진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며칠간 10여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확진됐으며, 이들 본인은 물론 접촉자도 자가격리에 들어가 백악관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묘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이 확진되면서 백악관을 매일 드나들며 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 가운데 현재까지 최소 3명이 확진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예방 조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백악관에 복귀함에 따라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를 비롯한 상주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이란 복병을 만났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0월은 반전을 노릴 절호의 기회였을 텐데 말이죠.
[기자]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상황이 더 불리해졌을 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토론의 대가'를 자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말할 때 번번이 말을 끊고 끼어들며 유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첫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격차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백악관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 판정 후 일부 자금 모금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결과적으로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이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더욱이 선거대책본부장, 공화당 전국위원장과 같은 선거팀 핵심 멤버들마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선 오는 15일 TV토론을 통해 바이든 후보에게 일격을 가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는 기대감도 있지만, TV토론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스로 백악관에 복귀했지만, 말과 행동에 있어 여러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입원 중에는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는 돌출행동을 했었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기 전에 올린 트윗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병을 이겨냈다는 경험을 내세워 '코로나19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며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미국에서 21만명이 숨지고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상태에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는 돌출행동에 나섰다가 격리 준수사항을 어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에도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감염병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해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주머니에 넣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미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감염상태인데도 마스크를 벗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언행이 코로나19 전파를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선거전에 복귀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코로나19 극복을 발판으로 막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소식으로 월스트리트 금융시장은 활기를 띠었겠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현지 시간 5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 오른 2만8천14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1.8% 상승한 3천408에, 나스닥 지수는 2.32% 상승한 1만1천332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으로, 그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상승 동력이 커진 겁니다. 의료진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할 것을 권장한 '덱사메타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했다고 밝힌 후 이런 염려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또 각종 실험용 약이 트럼프 대통령 치료에 효과를 보인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가까이 급등한 39달러 22센트에 장을 마감했고,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 오른 1,920달러 10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미국 정가는 물론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김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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