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해산시켜라"…지지층 전쟁터 된 청원게시판

[뉴스리뷰]

[앵커]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육박전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번졌습니다.

게시판에 여야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동물국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이른 아침부터 달아올랐습니다.

접속자 수가 몰려 게시판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겨우 들어간 청원 사이트에선 자유한국당에 대한 정당 해산 청원이 눈에 띕니다.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기 위해 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걸핏하면 장외 투쟁과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올라온 이 청원의 참여인원은 일주일 만에 40만명을 넘었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말 밤사이에만 8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공방이 격화되면서 결집력이 강하다는 여권 지지자들이 청원 게시판으로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당 지지자들도 맞불을 놓았습니다.

제 멋대로 선거법을 통과시키려한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정당 해산 청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행동에 인색하다는 보수층이 진영 싸움에 가세한 것은 정치권의 진영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고강섭 /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정치에 대한 혐오의 표출로 볼 수가 있거든요. 국민들의 민의를 각 정당이 바라보면서 스스로 성찰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청원 게시판이 정당 지지층의 또 다른 세몰이판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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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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