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vs 행동…북미 주고받을 카드는?

[뉴스리뷰]

[앵커]

이제 내일(27일)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마주앉습니다.

승부사적 면모를 보여온 두 정상이 각각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고 또 그 대가로 뭘 받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재동ㆍ강민경 기자가 두 정상이 쥐고 있는 패를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세계 역사에 중요한 순간으로 남을 역사적인 회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열립니다.

싱가포르에서 하노이로 무대를 옮긴 두 정상은 세기의 핵 담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차 회담이 북미 관계 개선의 선언적 합의였다면 이번 2차 회담은 실질적인 행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심포인트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약속되느냐입니다.

지난해 양 정상이 한 차례 만났다고는 하지만 북미가 서로를 바라보는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특히 북한에게 비핵화는 정권의 명운을 건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신중의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겠죠.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인 종전선언이나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같은 카드를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으로서도 미국이 만족할만한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약속해야 할 텐데요.

우선 북한 핵의 상징이자 역사인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 카드를 미국에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평양공동선언에서도 언급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인 동창리 시험장과 핵실험장인 풍계리의 완전한 해체·검증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는 카드가 마음에 든다면 과감한 승부사 기질의 트럼프 대통령도 여기에 적극 호응할 것입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 역시 제재 완화와 경제 성장이겠죠.

인도적 지원 재개는 물론 유엔 대북제재 예외 확대와 해제 같은 선물보따리를 일단은 준비해 놓고 있지 않을까요.

이번 회담으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외화벌이의 숨통이 트인다면 김 위원장은 아마 웃으며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빅딜, 아니면 스몰딜 이런 말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빅딜은 쉽게 말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통큰 거래를 뜻하는 것이고 스몰딜은 그 보다 낮은 단계의 합의를 말하는 것인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핵을 미국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 동결ㆍ폐기 수준에 합의가 머무르고 핵물질과 핵시설 처리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스몰딜만은 피했으면 하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난해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마주 앉아 70년 적대관계 청산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이제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토대 위에서 비핵화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험대에 섰습니다.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어떤 순서와 조합으로 짜 맞출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그려낼지 세기의 핵담판 그 두번째 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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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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