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설치ㆍ관리 엉망"

[뉴스리뷰]

[앵커]

관공서나 마트 주차장에 가시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많이 보셨을 텐데요.

대부분 기준에 미흡하게 설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무단주차한 차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사람의 모습이 선명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눈에 잘 보이는 색깔로 선을 그었고 일반 주차구역보다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수도권의 관공서와 상업시설 등 30곳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설치된 29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주차면 선에 장애인 전용 표시를 하지 않은 곳이 21곳, 출입구나 승강기에 연결되는 보행로를 설치하지 않은 곳이 14곳이었습니다.

장애인 전용 안내표지를 설치하지 않은 곳도 10곳이나 됐습니다.

거기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무단주차한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성당 주차장에 갔더니, 3개밖에 없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중 2곳에 주차 가능 표지가 없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무단주차 차주> "바닥에 표시가 없는데… (표시가 있어요) 표시를 못 봤거든요."

노인·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은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치 및 단속 기준도 없다는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 "관련 법규가 없는 실정이다 보니까 이를 지키지 않아도 단속 및 과태료 부과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임산부 및 노인 전용 주차구역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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