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는 사이…피의자 유치장서 극단적 선택

[뉴스리뷰]

[앵커]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5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유치장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유치장 감시를 맡은 당직 경찰관은 꾸벅꾸벅 조느라 1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서야 이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28일 오전 6시 20분 쯤 59살 김 모 씨가 전남 해남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이달 중순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전날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습니다.

김 씨는 화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서에는 CCTV를 통해 유치장을 감시하는 경찰관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김 씨는 4시 55분 쯤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담당 경찰관은 1시간 20여 분이 지나서야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유치장 감시를 맡은 경찰관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2명이 한 명씩 나눠 2시간씩 교대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들은 4시간씩으로 근무 시간을 임의 조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해남경찰서는 김 씨를 유치장에 입감할 당시 점퍼 밑단에 있는 짧은 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업무 소홀을 인정하고 당시 근무자 2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용건 / 해남경찰서 수사과장> "관련자들은 현재 대기발령했고 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서 차후 징계 여부 등을…"

경찰은 유치장 내 사고 예방을 위해 근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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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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