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물 쓰듯…최규호 전 교육감 8년간 '호화 도피'

[뉴스리뷰]

[앵커]

도피 생활 8년 만에 붙잡힌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은 검찰 눈을 피해 다니면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투자, 골프, 미용시술 등에 매달 수백만원을 쓰면서 남부럽지 않게 지내왔습니다.

임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전북 김제 한 골프장 확장 공사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

검찰 소환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던 최 전 교육감이 8년 만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최규호 / 전 전북교육감> "(한마디만 해주세요.) 검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뇌물수수혐의 인정하세요?) 죄송합니다."

검거 당시 최 전 교육감의 행색은 초라한 도피자가 아닌 말쑥한 신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일흔이 넘는 고령에도 비교적 양호한 건강상태와 깔끔한 차림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교육감은 도피 내내 1천여 차례나 버젓이 병원 진료를 받아 왔습니다.

수억원대의 주식투자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교수 행세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골프와 댄스스포츠, 테니스 등 취미생활까지 즐겨왔습니다.

매달 700만원이 넘는 돈이 생활비로 들어갔습니다.

<김관정 / 전주지검 차장검사> "(주식은) 상당한 고액이에요. 억대가 넘어요. 억대가 넘는 돈을 계속 주식투자를 했어요. 댄스동호회도 있고. 미용 관련 치료도 받았어요."

'호화 도피'의 배경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친동생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있었습니다.

도피 행각에 쓰인 계좌와 휴대전화 등은 최 전 사장의 부하 직원 명의였습니다.

검찰은 최 전 사장이 도피 초기부터 형과 긴밀히 연락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전 교육감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도피를 도운 최 전 사장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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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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