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시험지에 숫자ㆍ정정 전 정답도…숱한 시험유출 정황

[뉴스리뷰]

[앵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문제가 유출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물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혐의를 입증할 다수의 '정황 증거'를 내세워 피의자들이 주장하는 결백을 반박했습니다.

황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험지 중간에 적힌 정체를 알 수 없는 숫자.

계산이 필요 없는 일본어ㆍ체육 시험지에 이런 흔적이 보입니다.

경찰은 이 흔적을 쌍둥이의 커닝페이퍼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쌍둥이는 시험지 가채점을 위해 적은 것이라고 했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진점옥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만약 채점을 위한 것이라면 작은 글씨로 적을 필요가 없는데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조그만 글씨로 적지 않았나…"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두 딸은 경찰의 수사를 받는 내내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많은 정황 증거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진점옥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특징점이 몇 개가 있어서… (그 이유를 좀 알려주세요.)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앞으로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출입기자들에게 "경찰이 발견한 문제유출 정황 증거가 20여개"라며 법원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도 혐의 입증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물리 시험지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에 달랑 정답 목록만 발견됐고 화학 시험지에는 정정 전 답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쌍둥이의 들쑥날쑥한 성적, 학교 측이 시험지를 금고에 보관한 날 A씨가 초과근무대장에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수사 시작 후 자택의 컴퓨터를 교체한 것도 경찰의 판단에 영향을 줬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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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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