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회담 연기 먼저 통보하고선…묵묵부답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를 먼저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북한은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외교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속사정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불발된 다음 날, 노동신문은 회담 연기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력갱생을 강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내부 단속과 체제 결속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갔을 뿐입니다.

북한 다른 매체들도 북미 고위급회담에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건 마찬가지.

제재 완화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이 먼저 판을 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일단 미국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도 당분간 회담의 일정을 재조율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조만간 북미 고위급회담도 날짜가 잡히고 거기서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 발표 직후 러시아가 "김 위원장의 방문이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대북 제재 문제의 진전을 끌어내는 게 급선무인 만큼 우선 미국과의 협상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북한의 의지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북미 대화의 일정이 조기에 다시 잡히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오히려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하며 배후를 든든히 다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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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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