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소환 임박…윗선 수사 분수령

[뉴스리뷰]

[앵커]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시작된 지 100일을 넘겼지만, 검찰은 아직 이번 사태의 '키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소환하지 않았습니다.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혐의점을 추리며 소환 조사 준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일제 강제징용 재판을 담당했던 전직 재판연구관으로부터, 임 전 차장 지시로 정부 입장이 담긴 문건을 건네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판결문 초안을 작성하는 재판연구관들에게 "참고하라"는 취지로 정부에 유리한 내용이 담긴 서류를 건넨 것으로, 검찰은 이같은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임 전 차장이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의혹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임 전 차장이 공개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사 결과는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 처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윗선 수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직위를 고려할 때, 임 전 차장의 행위는 결국 박 전 처장 등 윗선이 책임지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주말에도 전·현직 판사들을 소환 조사하며 물밑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전 차장이 언제 검찰에 불려올 지에 따라, 장기화하고 있는 수사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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